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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의 해, 올림픽 여제가 돌아왔다
박인비, 첫 출격 KIA클래식 우승
와이어 투 와이어 압도적 경기력
통산 21승…박세리(25승)에 4승차 추격
박인비가 29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KIA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2번홀 티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2위 그룹과 넉넉한 타수 차에도 표정 변화가 없던 그가 처음 미소를 보인 건 276야드 16번홀(파4)이었다. 앞선 12,13번홀(이상 파4)서 대회 첫 연속 보기를 기록한 터라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상황. 3번 우드 티샷을 그대로 그린에 올려 7m 이글 퍼트를 성공한 뒤에야 우승을 확신한 골프여제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올림픽의 해, 올림픽 여제가 돌아왔다. ‘여왕의 귀환’을 알리는 데는 단 한 대회면 충분했다. 박인비(33)가 올시즌 미 여자프로골프(LPGA) 첫 출전 대회인 KIA클래식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정상에 오르며 LPGA 통산 21승을 달성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한 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공동 2위 렉시 톰슨, 에이미 올슨(이상 미국)을 5타차로 크게 따돌렸다.

나흘 내내 단독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2010년 시작된 이 대회에 매년 출전해 2010년과 2016년, 2019년 준우승만 세 차례 한 박인비는 이 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박인비는 “너무 기쁘다. 이번 주 내내 좋은 플레이를 펼친 것같다. 3개월 만에 출전한 시즌 첫 대회인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올지 몰랐다”며 “다음주 메이저대회(ANA 인스퍼레이션)를 앞뒀는데 준비가 잘 된 것같다”고 했다.

시즌 첫 출격 대회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샷과 퍼트 등 경기감각이 무결점에 가까웠다. 샷은 페어웨이 안착률 76.8%, 그린적중율은 81.9%로 정교했고, 장기인 퍼트도 라운드당 29개로 짠물 퍼팅을 과시했다.

이날 5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박인비는 7번홀(파4)서 첫 버디를 잡으며 본격적으로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9번홀(파4)과 10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내 한때 7타 차로 따돌렸다. 하지만 12번홀에서 스리퍼트로 첫 보기를 적어냈고 13번홀서도 보기를 적어냈다. 박인비는 16번홀 티샷을 그린에 올린 뒤 7m 이글을 잡아내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첫 대회부터 완벽하게 예열을 마친 박인비는 4월2일 개막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서 8년 만의 정상 탈환에 나선다. 메이저 7승을 보유중인 박인비는 2013년 이 대회 전신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메이저대회 3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현재 세계랭킹 4위 박인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사실상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도 예약했다.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출전자는 6월 28일 발표될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확정된다. 한국 여자 선수들은 현재 15위 내에 6명이 들어 있기 때문에 상위 4명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박인비는 현재 1위 고진영, 2위 김세영에 이어 한국 선수 중 세 번째 순위다.

고진영은 이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4위에 올랐다. 1년 4개월 만에 LPGA 투어에 복귀한 김효주는 이민지(호주)와 함께 7언더파 281타로 공동 5위에 랭크됐다. 허미정과 유소연, 양희영, 신지은은 최종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2위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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