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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바이든 첫 기자회견 코앞 탄도미사일 ‘몽니’
美고위당국자 “北 발사한 발사체 탄도미사일”
靑 NSC 긴급회의 소집·서욱 출장중 보고 받아
합참은 25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국 고위당국자는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탄도미사일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북한이 작년 3월 초대형방사포를 시험하는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문재연 기자] 북한이 ‘탄도미사일 카드’까지 빼들었다. 합동참모본부는 25일 “북한은 오늘 아침 함경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며 “추가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 고위당국자는 CNN방송에 북한의 발사체는 탄도미사일이라는 정보평가가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이 각각 420㎞, 430㎞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한미 당국도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미사일 제원과 사거리 등을 분석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움직임도 긴박하게 돌아갔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해외출장중인 서욱 국방부 장관은 현지에서 보고를 받았으며,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애초 예정된 민족통일협의회 청년위원회 출범식 영상축사 일정을 취소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바이든 시대 북미관계가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자체 국방력 강화 구상에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다분히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시점 자체가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 및 한미 2+2 회의가 마무리된 직후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쿠바, 베트남, 라오스 등 사회주의국가 최고지도자에게 구두친서를 보내 ‘반미전선’을 다지기도 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탄도미사일이 확인되는 순간 제재 위반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 의도한 시험발사”라며 “북한이 쏘든 안쏘든 미국이 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 같으니 행동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이어 “제재를 더 해봐야 무엇이 있겠냐는 식으로, 제 갈 길을 가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다만 “미사일 발사는 즉각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면서 “북한의 국가방위력 강화라는 큰 틀에서 이미 짜놓은 로드맵 대로 가는 것”이라며 이미 예정된 군사행동의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내달 발표될 예정인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 수립을 앞둔 시점이자 오는 25일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코앞에 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미국은 이전까지 북한과 외교를 통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뒀다. 앞서 미 고위당국자는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로 대화의 문이 열려있지 않다고 인식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면서 북한과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미국 입장에서 불쾌한 ‘몽니’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가 탄도미사일로 확정된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노력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 위원장의 발사 참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 매체의 보도 관행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이 참관했다면 하루 뒤인 26일 관련 내용을 보도할 것으로 보인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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