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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세대가 끌고 체험매장이 밀고’…봄바람 부는 가구업계 [언박싱]
롯데백화점 노원점 리빙관. [롯데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 롯데백화점 노원점은 최근 10년 만에 리뉴얼하면서 7층 리빙전문관에 ‘재택근무용 거실’과 ‘아빠의 서재’ 등 다양한 콘셉트를 담은 인테리어 공간을 선보였다. 또한 수입가구존을 확대하며, 덴마크 글로벌 조명 브랜드 ‘루이스폴센’도 다음달 문을 열 예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구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집에서 일하고, 공부하고 커피 한잔의 여유까지 챙기게 되면서 침실을 넘어 거실, 서재, 주방가구까지 수요가 골고루 늘어난 것이다.

백화점은 가구 매출이 상승세를 타자 모델하우스 못지않게 꾸민 매장을 속속 선보이는가 하면, 젊은 세대들이 열광하는 수입브랜드 가구에 대한 비중을 전략적으로 늘리고 있다.

MZ세대가 점찍은 수입가구 매출 ↑

25일 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의 최근 1년간(2020년 3월~2021년 2월) 가구 매출증가율(전년 대비)은 30대에서 11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구의 평균 매출증가율은 65%로,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114%, 40대 61%, 50대 38%, 60대 이상 35%로 나타났다. 2030세대에서 압도적으로 가구 매출이 증가한 것이다.

‘랜선 집들이’ 등 온라인에서 자신의 공간을 공유하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더욱 두드러진 현상으로, 젊은 세대들의 가구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오늘의집’과 같은 인테리어 플랫폼이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갤러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의자는 모던가구의 아이콘인 ‘허먼밀러’의 ‘임스체어’로, 올해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50% 늘었다. 100만원이 넘는 고가지만 유명 카페에서 많이 쓰이면서 MZ(밀레니얼+Z)세대에서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갤러리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침실을 호텔처럼 인테리어하는 유행이 이제는 거실로 확장되고 있다”며 “특히 ‘USM’, ‘임스체어’ 등의 유명 가구상품이 신혼부부를 비롯한 MZ세대에게 SNS상에서 노출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모듈가구 브랜드 ‘USM’이나 라운지체어로 유명한 미국 모던가구 브랜드 ‘허먼밀러’는 MZ세대에게 인기있는 대표적인 가구 브랜드로 통한다. 원형 대리석 테이블 등으로 인기가 많은 미국 고급가구 브랜드 ‘놀(Knoll)’도 지난달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백화점 ‘더현대서울’에 입점하면서 가구 카테고리 매출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백화점 안에 집 통째로 옮겨놨다
롯데백화점 한샘디자인파크 거실관. [롯데백화점 제공]

MZ세대가 일부 수입브랜드,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소비를 늘리고 있지만 아직 가구의 큰손은 뭐니 뭐니 해도 중장년층이다. 고객 인프라가 가장 많은 롯데백화점을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 연령대별 가구 매출증가율은 60대 이상에서 16%로 가장 높았다. 20대는 8%, 30대는 14%에 그쳤으며 40대와 50대는 각각 12%, 9%를 기록했다.

백화점이 리빙관에 공들이는 것은 지난해부터 두드러진 현상으로, 롯데백화점은 올해 인테리어업계 1위 한샘과 협업해 체험형 리빙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이달 25일 중동점에 ‘한샘리하우스’, 26일 울산점에는 지역 최대 규모의 ‘한샘디자인파크’를 연이어 오픈한다. 각각 380평(중동점), 1050평(울산점)의 초대형 인테리어 매장으로, 실제 아파트 평형대와 동일한 모델하우스를 전시했다.

롯데백화점 노원점 퍼시스 쇼룸. [롯데백화점 제공]

오세은 롯데백화점 생활가전팀장은 “올해 9월에도 영등포점에 한샘 인테리어 테넌트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라며 “인기 리빙 소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편집숍과 전문관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체험형 리빙 콘텐츠를 10~13개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건물 한 동을 통째로 마치 실제 집처럼 생활전문관(약 1500평)으로 개편했다. 지하 1층에 있던 식품관을 1층으로 올리고, 2~6층 5개층을 리빙 매장으로 꾸민 것. 신세계는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인테리어 전문가가 종합적으로 컨설팅해주는 ‘리빙 컨시어지’ 서비스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 역시 그룹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 손잡고 지난달 미아점 8층에 거실·안방·서재 등 공간별로 10개의 쇼룸을 대규모로 설치하는 등 토털인테리어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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