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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포퓰리즘·네거티브 선거로는 유권자 선택 못 받는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꺾고 범야권 서울시장 단일 후보로 결정됐다. 이로써 다음달 7일 실시되는 서울과 부산 시장 보궐선거 여야 대진표가 최종 확정됐다. 서울은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오 후보, 부산은 김영춘 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간 1대 1 대결로 사실상 치러지게 됐다. 2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국민의 관심과 함께 선거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번 선거, 특히 서울시장선거는 내년 3월 대선의 전초전 성격이 짙다. 민주당 박 후보가 승리를 거두게 되면 LH 사태와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집값 폭등 등으로 인한 민심이반을 상당 부분 만회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야권 단일 후보를 내고도 패한 국민의힘은 사실상 재기불능의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오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의힘은 내년 대선전을 앞두고 엄청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을 포함한 활발한 범야권세력 규합을 통해 한층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정치 환경의 변화 여파는 대선전까지 밀려갈 수밖에 없다. 여야가 그야말로 사활을 걸고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조직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선거전에 임하는 것은 이런 배경이다.

워낙 중요한 선거이고 갈 길이 멀다 보니 여야 할 것 없이 마음이 많이 바쁠 것이다. 그럴수록 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야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서울은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사는 한국의 수도이지만 당면한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코로나19 방역부터 주택 공급과 집값 안정 등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도시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정책과 비전이 요구된다. 여야 후보가 이를 제시하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는 진검승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데 지금의 선거전 양상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정책과 비전 경쟁보다는 상대 흠집 내기와 도를 넘는 포퓰리즘이 횡행하고 있다. 재탕, 삼탕의 인신공격과 의혹 제기, 아파트 반값 공급 등 현실성 떨어지는 황당 공약,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코로나지원금 등이 그렇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굳이 하나하나 적시하지 않아도 다 알 것이다. 당선에 도움이 되는 한 표가 당장 아쉬운 상황이라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

이제라도 정책과 비전을 다듬어 수도 서울과 제2도시 부산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멋진 승부를 벌이기 바란다. 유권자들은 언제나 냉정하게 판단하고, 현명하게 행동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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