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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락장의 방어판…자사주 매입주 눈길 [株포트라이트]
경영분쟁 겪는 한진, 지분 3%대 매입 소식에 주가 반등
락앤락, 메리츠증권 등도 자사주 매입 나서 투자자 주목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급 안정판이 기대되는 자사주 매입 종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 측의 주가 부양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인 동시에, 안정적 재무 구조를 대변하는 신호이기도 해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높일 수 있는 재료로 해석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자사주 매입에 나선 기업들의 주가는 시장 대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대주주인 사모펀드 HY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인 한진은 지난 12일 주가 안정관리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신탁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지분의 3%가 넘는 규모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탄력을 받았다. 이후 이달 초 4만7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반등해 18일 4만4250원까지 올랐다.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는 한진 실적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진은 지난 4분기 택배물동량 증가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8%, 15.8% 증가한 6015억원과 28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한진이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해상운임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한진의 연간 매출액은 1.3%, 영업이익은 5.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방생활용품 제조업체인 락앤락도 올해 자사주 매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017년에 락앤락을 인수한 홍콩계 사모펀드(PEF) 어피니티는 지난 1월 200억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1월 중순 1만원에 머물던 락앤락 주가는 지난 19일 1만4850원까지 상승했다. 두 달 사이에 50%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동학개미 운동 덕분에 호실적을 달성한 메리츠증권도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은 전년보다 21.8% 늘어난 82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9% 늘어난 565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18일 메리츠증권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NH투자증권 및 삼성증권과 맺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내년 3월17일까지로 자사주 취득 완료 후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 주가는 최근 두 달 25% 넘게 오른 바 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사주 취득과 소각의 배당효과' 보고서를 통해 "자사주 매입으로 시중 유통 주식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라며 “동시에 현재 주가가 저평가 상태에 있다는 회사 측의 인식을 시장에 전달해 주식 매수 수요를 상승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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