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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는 존재감 키우고 트렌비는 신규투자 받고…명품 플랫폼 판 커진다[언박싱]
SI는 네이버로 영토 확장
트렌비는 220억 투자 유치
“2030 모바일 명품 시장 더 커질듯”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의 모바일 화면.[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신세계그룹의 패션·뷰티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는 17일 전 거래일 대비 2.44% 오른 20만9500원에 마감했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의 ‘혈맹’ 호재가 미리 반영된 다른 관련주들과 달리 지분 맞교환을 통한 협력 강화에 뒤늦게 전면 등장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번 협약의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길이 막히고 국내 명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온라인·모바일 명품 플랫폼이 올해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MZ(밀레니얼+Z)세대의 명품 사랑이 늘면서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명품 플랫폼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특히 신세계그룹과 네이버의 협력관계 강화에 따라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신세계인터)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명품 플랫폼 시장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SI, 네이버로 영토 확장 “시장 기대감↑”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의 지난해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부문의 매출액은 9962억, 코스메틱은 329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 11%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업황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1조3279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감소했고, 영업이익(338억원)은 60% 줄었다.

그러나 장기화된 코로나19에 ‘보복소비’가 늘면서 고가 시장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뚜렸하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라이프스타일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2% 성장에 그쳤지만, 해외패션은 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화장품 부문은 17% 성장했는데, 수입 화장품 수요는 37% 늘며 압도적인 성장을 보였다.

신세계인터는 네이버라는 판매 채널을 추가하면서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의 이번 지분 맞교환으로 네이버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6.8%를 보유해, 3대 주요 주주가 됐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뷰티 자산과 상품 기획 역량을 활용, 네이버와 함께 명품 플랫폼을 구축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신세계인터는 자체 운영중인 온라인몰 에스아이(SI)빌리지의 올해 매출 목표를 이미 지난해보다 두배 가량 증가한 2500억원으로 잡고 있다. 럭셔리 이미지를 강화하고, 지난해 인수한 스위스 퍼펙션과 같은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려 국내 최대 명품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일상화된 명품 모바일 거래…명품 플랫폼에 돈 몰린다

명품플랫폼의 급격한 성장은 온라인·모바일 환경에 친숙한 MZ세대가 명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선두인 머스트잇은 명품에 관심이 많은 MZ세대가 주 고객층으로 지난해 거래액이 2514억원으로 2019년 1540억원에서 무려 66%나 성장했다. 2011년 창업 이후 연평균 성장률도 80%에 달한다.

[머스트잇 제공]

에스아이빌리지의 경우 전체 고객 중 85%가 모바일을 통해 구매했다. 이에 에스아이빌리지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구성으로 올 초 리뉴얼하면서 최근 고성장 중인 럭셔리와 골프를 분리해 별도 전문관으로 구성했다. 럭셔리 전문관에서는 병행수입이 아닌 정식 판권을 바탕으로 수입한 60여 개의 해외 브랜드를 한번에 모아서 볼 수 있다.

높은 성장성에 투자도 몰리고 있다. 명품 판매 스타트업 트렌비는 최근 벤처캐피털(VC) 등으로부터 2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7월 110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지 7개월 만으로 누적 투자금은 400억원에 달한다. 트렌비는 2017년 2월 첫 서비스 개시 이후 약 4년 만에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450만 명, 월 거래액 150억원을 달성했다.

GS홈쇼핑도 모바일 명품 카테고리 강화에 나서면서 최근 명품 큐레이션 플랫폼 ‘구하다’에 20억원을 투자했다. ‘구하다’는 블록체인 및 커머스 기술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품질이력 플랫폼과 명품 커머스 영역을 아우르는 업체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플랫폼은 최근 높은 성장성이 돋보이고, 2030세대를 중심으로 모바일에서 올해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기존 유통기업들까지 사업확대에 나서면서 투자나 인수합병(M&A)같은 이슈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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