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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파 컨설턴트’ 김범석·김슬아…CEO ‘DNA’도 달라졌다[언박싱]
유명 글로벌 컨설팅사 근무 경력
스타트업 문화, IT에 친숙해야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과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각사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최근 두각을 드러내는 이커머스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과거의 CEO들과는 차이가 있다. 기술혁신과 이에 기반한 전략수립이 중요해진 이커머스업계는 기존과는 다른 ‘DNA’를 보유한 해외파 컨설턴트, IT인력 등이 전성기를 주도하는 중이다.

미국에서 자라 해외 경험多…스타트업 문화에도 익숙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으로 ‘시총100조’ 신화를 쓴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과 새벽배송의 또다른 강자로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미국 유명대학을 졸업한 컨설턴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 의장은 대기업 주재원인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부터 해외에서 지냈으며 미국 명문 사립학교인 디어필드아카데미 졸업 후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입사해 2년 간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미국에서 성장기를 보낸 김 의장이 쿠팡의 상장을 두고 나스닥이나 뉴욕증권거래소를 떠올린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아마존의 성장을 보면서 자란 세대이기도 하다.

김슬아 대표는 민족사관고등학교 졸업 뒤 미국 명문 웨슬리 대학을 졸업하고 맥킨지, 골드만삭스 등에서 근무했다. 김 대표는 골드만삭스에서 승진이 발표된 날 ‘1년동안 똑같은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더이상 배울 것이 없다는 판단으로 사표를 내고, 32세에 마켓컬리를 창업했다.

도전적인 창업가 마인드를 가진 이들은 스타트업 문화에도 익숙하다. 김 의장은 하버드대 재학시절 잡지 ‘커런트’를 만들어 뉴스위크에 매각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에 2년간 몸담았다가 다시 월간지를 만드는 '빈티지미디어컴퍼니'를 설립, 매각했다. 쿠팡을 창업한 2010년 김 의장의 나이는 33세다. 올해 하반기 상장을 준비중인 티몬의 신현성 의장도 와튼스쿨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맥킨지에서 근무했다.

e커머스 흥하자 IT기술 이해도 중요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마트 제공]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연간 매출 20조원을 돌파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마트의 강희석 대표도 컨설턴트 출신이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농림수산식품부 서기관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강 대표는 와튼스쿨 MBA를 거쳐, 2005년부터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에서 소비재·유통 부문 파트너로 근무하다 2019년 10월 이마트 대표로 취임했다. 강 대표는 이마트 최초의 외부인사 CEO로 SSG닷컴 대표도 겸임하고 있다. 외부에서 데이터에 기반해 이마트를 분석하던 시각으로 내부 혁신에 적극 나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IT 역량이나 CTO의 역할이 날로 중요해지는 이커머스업계에서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도 중요해졌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의 이상호 대표는 SK플래닛의 CTO, SK텔레콤 AI사업단 단장을 역임했다. 이 대표는 어떤 UI(사용자 환경)가 가장 효과적인지 광고 배치 하나까지 테스트하며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의 전통적인 경쟁 구도가 흔들리는 격변기로 IT 공룡들과도 맞붙어야 하는 시기가 왔다”며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도태된다는 위기감에 고위급에 새로운 외부인력 수혈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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