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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해진 고민정의 입…오세훈 천적 됐다 [정치쫌!]
박영선 캠프 대변인… ‘오세훈 저격’ 논평만
총선서 오세훈 꺾은 기억 ‘고민정의 자신감’
오세훈 측 “고민정 관련 드릴 말씀 없다” 무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입’을 자처한 고민정 의원(박 후보 캠프 대변인)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연일 펀치를 날리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 서울 광진을에서 오 후보를 꺾었던 기세를 이어 사실상 ‘오세훈 전담 저격수’로 포지션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박영선 캠프 대변인 맡은 후 오로지 ‘오세훈 저격’ 논평만 낸 고민정 = 고 의원은 박영선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은 후 현재까지 오 후보를 저격하는 논평 외에는 다른 논평을 낸 적이 없다. 고 의원은 10일에도 논평에서 오 후보를 향해 “(오 후보가) 투기심리를 자극하려는 듯 지키지도 못할 재건축,재개발 약속을 무차별 난사하고 있다”고 날선 저격을 이어갔다. 오 후보의 발언(“취임하면 일주일 안에 재건축·재개발 규제 풀겠다”)과 이날 서울시재개발·재건축연합회가 오 후보 지지 선언을 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고 의원은 오 후보의 ‘과거사’도 끌어냈다. 그는 “이명박 정부와 오세훈 시장 재임 시절 ‘용산참사’와 뉴타운 투기 광풍은 서울시 역사의 커다란 오점”이라며 “서울시민들은 제2의 용산참사와 제2의 뉴타운 개발 광풍으로 인한 극심한 갈등의 재연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오 후보에게 가장 뼈아픈 ‘무상급식 주민투표’도 또다시 꺼내들었다. 고 의원은 “많은 서울시민들이 반대했음에도 오 후보는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해 서울시민들에게 크나큰 고통을 안겼다. 고집을 부릴 일이 있고 부려선 안될 일이 있는 법”이라며 오 후보에게 ‘훈수’를 두는 듯한 발언까지 이어갔다.

고 의원은 전날에도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특혜’ 의혹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오세훈 후보는 선거를 치를 것이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꼬집었고, 오 후보 측 해명이 나오자 즉각 논평을 내고 “많이 급하신가 보다. 엉뚱한 내용의 기사로 이미 끝난 사안이라며 물타기하는 모습을 보니 더 의심스럽다”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총선서 오세훈 꺾은 기억에서 나오는 고민정의 자신감 = 고 의원이 이처럼 ‘오세훈 저격수’로 자리매김한 배경엔 지난 21대 총선에서 사실상 정치신인이나 다름없던 그가 야권의 대선주자급으로 거론되던 중량급 정치인 오세훈을 꺾었다는 자신감이 자리한다. 오 후보로서도 다른 정치인도 아닌 고 의원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더 크게 거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고 의원은 박영선 후보 캠프에 합류하기 전에도 “(오 후보가)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조건부 정치’를 하고 있다”고 오 후보를 일찌감치 자극하기도 했다. 오 후보가 자신에게 패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여전히 정신을 못 차렸다’는 취지의 조롱으로 해석돼 큰 이슈가 된 발언이었다.

오 후보 측은 고 의원의 이같은 ‘의도된 저격’을 최대한 무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같은 후보도 아닌 캠프 대변인의 발언에 굳이 말려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읽힌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고민정 의원에 대해서는 별도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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