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대되는 미얀마 지지시위…광주 아픈 기억 되살아나 [미얀마 5·18 데자뷔]
“미얀마 임시정부 인정” 촉구
현지진출 韓기업에도 비판↑
주총시즌 맞춰 요구 가능성도
미얀마 군부의 민주화운동 유혈진압 사태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국내에서도 커지고 있다.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은 정부에 미얀마 임시정부를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을 압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5일(현지시간) 의료인과 학생들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저항의 표시로 세 손가락을 세우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상윤·강승연 기자]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대한 군부의 유혈진압 사태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국내에서도 군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시민들이 군부 쿠데타 종식과 민주주의를 요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는 점에서 유사한 5·18 민주화운동을 떠올리는 광주 시민들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연대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8일 5·18민주유공자단체 전국협의회 등 23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에 따르면, 이 단체모임은 반군부 시위를 주도하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세력을 임시정부로 인정할 것을 한국 정부에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는 미얀마 군부 관련 기업과 함께 경제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하는 방침을 고민하고 있다. 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 시즌과 맞물려 이 같은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미얀마 군 재벌기업인 미얀마경제지주사(MEHL)와 합작투자를 하는 등 긴밀한 관계에 있다고 지목된 포스코의 경우 오는 12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단체모임 관계자는 “정부에 미얀마 임시정부를 외교적으로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미얀마 진출 기업을 압박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 같다”며 “오늘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이 시작된 광주에서는 지역 시민단체들이 미얀마 시위대 연대에 나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모금 운동이나 중국·러시아 대사관 앞 시위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5·18 기념행사에서도 미얀마 시위 지지를 밝히고 동참을 촉구할 계획이다. 광주 거주 미얀마인들이 모인 광주·전남미얀마공동체에서도 주말마다 군부 쿠데타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정부도 군부에 비판적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얀마 국민들에 대한 폭력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더 이상 인명의 희생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같은 날 “미얀마의 죄 없는 시민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41년 전 광주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난다”고 동조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이에 반발하는 민주화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에 유혈진압을 자제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군부는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등 무력진압을 강행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는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시위대 수명이 다치고, 최소 70명이 체포됐다. 반군부 시위를 주도하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이자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의 파베단 구(區) 의장인 킨 마웅 랏(58)이 전날 밤 군경에 끌려가 고문으로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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