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켜보는 연준, 재촉하는 시장…금리 줄다리기에 무너진 테슬라 [株포트라이트]
연준 인플레 용인하며 기존 입장 되풀이…시장은 연준의 제어책 기대
금리 상승 악재에 전 세계 증시 강한 변동성
테슬라 석달 만에 600달러 붕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장내 포스트에 앉아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연합]

전 세계 증시가 미국의 국채 수익률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시장 금리 상승을 용인하는 모습을 보이며 향후에도 이같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를 둘러싼 연준과 시장의 줄다리기가 향후 전 세계 증시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지켜보는 연준…시장금리 상승세 지속 전망= 미국 10년국채 금리가 1.5%대에 진입했지만 상승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강한 성장 모멘텀과 함께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2분기 중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 2% 중후반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6일 불룸버그가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 기준 1분기 1.8%에서 2분기 2.9%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점쳐졌다.

다만 물가 상승 압력은 일시적 현상이 될 것으로 금융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처럼 2% 이상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은 아직 낮은 상황이다. 이는 주식 시장에 역으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 연준이 금리안정을 위해 서둘러 추가적인 금융 완화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때문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리의 추가상승으로 3월 FOMC회의에서 추가 완화조치에 대한 시그널을 던져줄 수는 있지만 기대감을 낮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금리 급등 현상의 진정을 요구하는 금융시장과 지켜보자는 미 연준 간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강한 성장 모멘텀 회복 국면을 앞두고 적정 금리 수준을 찾아가는 일종의 성장통이라는 해석이다.

예상보다 미국 금리가 시장이 우려했던 수준(10년국채금리1.5%)에 빠르게 진입한 것이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지만, 다행히 주가 급락 등 소위 ‘금융시장의 쇼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다수를 차지한다. 역으로 경제가 현 금리수준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음을 경제지표 등을 통해 확인하고 물가상승 역시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이 증명된다면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은 재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급등에 대한 불안감이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겠지만 강한 성장모멘텀이 대기중이라는 점에서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대담에서 10년 국채 금리 급등과 관련해 일부 우려를 표시했지만 경고의 메시지는 전달하지 않는 등 현재로서 장기 국채수익률 상승 현상을 크게 우려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이 일시적인 만큼(transitory increases in inflation) 연준은 인내할것”이라며 물가압력 확대에 따른 정책기조 전환을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 금리 상승에 기술주 신화 테슬라 600달러 붕괴= 장기 금리 상승이 성장주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는 지난 5일(현지시간) 반등에 겨우 성공했지만 테슬라와 팔란티어는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미국 주요 지수는 전 거래일의 하락세를 딛고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지만, 테슬라는 예외였다. 테슬라는 이날 3.78% 급락한 597.95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600달러 선이 붕괴된 것이다. 테슬라는 이날 한 때 10% 넘게 폭락하며 530달러 선까지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저가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낙폭이 크게 줄었다. 다른 주요 빅테크들이 대부분 반등세로 돌아선 것과 대조된다. 이날 애플은 1.07% 오른 121.42달러, 구글(알파벳)은 3.10% 급등한 2097.07달러로 마감했다.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2.58%, 2.15% 올랐다. 테슬라의 지난 1주일 하락폭은11%에 달한다.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1월 하순 8370억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던 테슬라 시가총액은 5740억달러로 급감했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은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이 결정타였다. 미래 성장 기대감으로 주가를 앞당겨 끌어올린 성장의 주가는 금리와 반비례한다. 테슬라는 성장주의 대표 주자다. 앞서 테슬라에 장기 투자해 온 억만장자 투자자 론 배런이 테슬라 주식 180만주를 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가속화했다.

이태형·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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