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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 투기·윤석열…與, 선거 코앞서 만난 ‘초대형 돌발 악재’ [정치쫌!]
LH 투기 ‘부동산ㆍ불공정’ 등 ‘민심의 역린’
진상조사ㆍ신속대응ㆍ엄정처벌 등 촉구
이낙연, 변창흠 불러 “심할 정도 매서운 질책”
윤석열인엔 “탐욕끝판” “과대망상” 맹폭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강원 춘천시 육림고개를 방문해 상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4·7 재보궐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당은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직원들의 100억원대 투기 의혹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퇴 등 돌발 악재를 만나 전전긍긍한 모습이다. 특히 부동산 문제는 이번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LH 땅 투기 의혹이 부동산과 공정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뇌관을 동시에 관통하는 이슈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5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인 32%까지 떨어진 상태다.

▶與, LH발 악재에 초긴장=민주당은 일단 해당 의혹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한편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에 더해 이들 가족의 3기 신도시 토지거래내역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번 LH발 의혹이 민심의 역린과 같은 ‘부동산과 불공정’ 문제를 동시에 건들였다는 점에서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5일 LH 사장을 지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철저한 진상조사를 주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변 장관과 장충모 LH 사장 직무대행을 불러 “누구보다 먼저 조사받기를 자청할 정도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추후에라도 조직을 두둔하는 듯한 언동은 절대로 해선 안 된다”면서 이같이 밝힌 것으로 참석자들이 전했다. 변 장관은 30분 정도 진행된 이 날 면담에서 투기 의혹과 관련한 그간의 경위와 후속대책 등에 대해 보고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당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변 장관과 장충모 한국토지공사(LH) 사장 직무대행을 소환해 LH 전·현직 직원들의 신도시 사전 투기 의혹을 문책했다. [연합]

이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변 장관에게 국민의 분노와 실망을 훨씬 더 감수성 있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정부도 전수조사를 광범위하게 하겠다고 하니 우선 지켜보겠다. 그에 임하는 국토부와 LH의 자세에 대해서는 제가 심할 정도로 매섭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장관직 사퇴 요구, 3기 신도시 백지화 가능성 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후 열린 최고위에서 LH 투기 의혹에 대해 발본색원 및 재발 방지를 기조로 고강도 점검과 제도 개선 방안 마련을 동시에 추진키로 했다.

▶與 “탐욕끝판”…윤석열 맹폭=또 민주당 소속 시의원의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 당 윤리감찰단 차원에서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추진에 반발하며 사퇴한 윤 전 총장을 향한 강한 비난을 이어갔다. 윤 전 총장 사퇴 전까지 무대응 기조로 나섰던 측면이 강했다.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범야권 유력 주자로 분류되는 윤 전 총장이 등판할 경우 여야의 대권구도를 뒤흔들 강력한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윤 전 총장의 향후 행보에 경계심을 보이면서도 벌써부터 대선 경쟁력을 평가 절하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한 뒤 검찰 청사를 떠나며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민주당은 전날 열린 최고위에서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김태년 최고 위원은 “윤 전 총장의 주장은 과대망상 수준이다. 자신이 미워 나라 제도를 바꾼다는 착각은 윤 전 총장이 얼마나 자기중심적 사고로 세상을 해석하는지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그는 “편견, 무책임, 자기도취에 빠진 윤석열식 야망 정치가 보여줄 결말은 뻔하다”고도 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배은망덕하고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사람”이라고 했고 양향자 최고위원은 “다시는 이런 파렴치한 공무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입으로는 ‘부패완판’을 말했지만 본심은 ‘탐욕끝판’에 있었다”며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하고 돌진한 돈키호테처럼 아직 발도 떼지 않은 검찰개혁을 핑계로 폭주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윤 전 총자의 사퇴가 “자연스럽지 않은, 어색해 보이는 사퇴”라고 지적하면서 이번 선거를 앞두고 “좋은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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