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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판 엄마찬스’…나이키 부사장 결국 사임
19살 ‘리셀러’ 아들, 나이키 부사장 엄마 카드로
한정판 운동화 1억원 어치 구입해 되팔아
나이키 희귀 운동화도 최소 8000만원 상당 보유
앤 헤버트(왼쪽) 나이키 북미지역 부사장과 그의 아들이 운영하는 '웨스트 코스트 스트리트웨어’의 한정판 운동화 판매 사진 [인스타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북미지역 부사장이 아들의 ‘엄마 찬스’ 의혹에 휘말려 결국 사임했다.

3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키는 지난 1일(현지시간) 앤 헤버트 북미 지역 부사장 사임을 결정하고 후임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미 경제매체인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한정판 운동화 리셀러(reseller)인 헤버트 아들이 상품 구입에 헤버트 부사장 명의의 신용카드를 사용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지 일주일 만이다. 리셀러란 한정판 운동화나 의류를 한꺼번에 구입해 비싼 가격에 되파는 사람을 말한다.

헤버트 부사장의 19살 아들인 조 헤버트는 대학을 중퇴한 후 리셀러 회사인 ‘웨스트 코스트 스트리트웨어(West Coast Streetwear)’를 차려 큰 돈을 벌었다. 이 회사는 매월 수 천 켤레의 운동화를 되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은 조 헤버트가 한정판 운동화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어머니 앤 헤버트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신용카드를 이용한 것이 드러나며 야기됐다. 그는 어머니 카드로 13만2000달러(약 1억4800만원) 상당의 운동화를 구입한 후 2만 달러(약 2250만원)의 수익을 냈다. 나이키는 내부 규정상 직원들이 운동화 리셀러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다만 조는 “어머니로부터 나이키의 내부 정보를 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가 한 켤레당 1만2000달러(약 1345만원) 이상인 나이키 맥(사용자의 발사이즈에 맞춰 자동으로 끈이 조절되는 희귀 운동화) 6켤레 가지고 있다”며 조가 어머니의 도움으로 부당한 방법을 사용해 운동화를 보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조는 “이들 운동화를 창고에서 우연히 발견했다”고 말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앤 헤버트 부사장은 지난해 6월 북미 지역 판매와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선임됐다. 나이키 판매 부문을 중심으로 25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이다.

나이키 측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취재에 응하면서 “앤이 2018년 조 헤버트의 회사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고, 당시 직접 판매와 같은 업무상 관계가 없어 이해 상충에 해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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