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머니]앤트그룹 스톡옵션 실망에…CEO “IPO는 유효”
4년간 23억 달러 규모
일부는 회사가 되살 듯
상장해도 주가 미지수
중국 앤트그룹 상하이 사무소 앞 '알리페이' 로고 앞을 지난해 8월 한 행인이 지나가는 모습.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산하 앤트그룹이 운영하는 전자결제 서비스로 이용자가 10억명이 넘는다. [연합]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중국의 최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그룹이 기업공개(IPO)에 좌절하자 스톡옵션 대박을 꿈꿨던 직원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에 앤트그룹은 직원들이 보유 중인 주식을 되사는 방식으로 보상책을 검토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지난 2017년부터 2020년 6월까지 약 150억위안 규모의 스톡옵션을 1만6000여명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미화로는 23억달러(2조6000억원)다. 이 기간 앤트그룹이 올린 매출의 3~5%에 해당한다.

지난 2018년의 경우 앤트그룹은 직원들에게 주당 35.28위안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줬다. 지난해 10월께 앤트그룹은 상하이증시에 주당 68.80위안으로 상장하기로 공모가가 정해지면서 직원들은 2배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부풀었다.

스톡옵션은 임직원에게 자사 주식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제도다. 주식매수청구권이라고도 불린다. 통상 퇴사를 하거나 상장 이후 2~3년부터 행사할 수 있다. 인재 쟁탈전이 매일 벌어지는 IT(정보기술) 업계에서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떠나려는 직원을 잡기 위해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의 기대는 이내 무너졌다. 지난해 11월 앤트그룹은 세계 최대 규모의 IPO를 이틀 앞두고 중국 정부의 반대로 무기한 연기됐다. 중국 정부는 앤트그룹이 막대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시장을 독점하며 국가 금융시스템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스톡옵션 대박만 믿고 일해왔던 직원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에릭 징 앤트그룹 회장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보수와 인센티브 정책을 재검토하고, 오는 4월 직원들을 위한 ‘단기 유동성’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앤트그룹이 직원의 스톡옵션 주식 일부를 되사주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그룹 경영진이 상장 이후 직원과 회사 미래에 대한 우려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면서도 IPO 계획은 아직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IPO에 성공할 자신이 있다”며 “현재는 규제 요건에 따라 기업을 정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앤트그룹은 정비로 인해 약해지는 게 아니라 더 건강하고,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에선 가까운 시일 내 앤트그룹의 상장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다. 중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금융지주회사의 자격을 충족하기 위해선 현재보다 더 많은 자본금을 충당해야 한다. 또 규제 요건을 충족했다고 해도 기업 가치 재산정 기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만약 IPO를 재개하더라도 중국 금융당국의 엄격한 관리·감독을 받는 금융지주사로 전환했기 때문에 기업 가치가 상장 중단 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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