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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옥선 할머니·호사카 유지 “램지어 교수 논문 내용, 인권침해”
호사카 유지 교수, 램지어 교수 비판 성명 발표
이옥선 할머니 등 36명이 성명서에 이름 올려
“‘위안부’가 모두 매춘부 주장…치명적인 오류”
호사카 유지 세종대 대앙휴머니티칼리지 교수. [연합]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한·일 관계 전문가 호사카 유지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교수가 최근 ‘위안부’ 논문으로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는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논문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이 비판 성명서에는 호사카 교수뿐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등 36명이 이름을 올려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호사카 교수는 2일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램지어 교수 논문은 학문의 자유라는 탈을 쓴 인권침해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를 박병석 국회의장,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 하원 의장,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대 총장, ‘국제 법경제 리뷰(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 학회지 편집장 등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 성명서에는 이 할머니, 김원웅 광복회장, 송영길·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법조계·학계 인사 등이 다수 참여했다.

호사카 교수는 램지어 교수가 일본 정부와 일본군이 위안부 문제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허위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램지어 교수가 논문을 통해 일본 내의 매춘업 상황을 확대 해석하면서 일본 군 위안부가 모두 매춘부였다고 우기는 치명적인 오류를 범했다”며 “이러한 오류가 단순한 학문적 실수가 아닌 특정 정치 세력에 편승한 의도된 것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역사적 사실을 무시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학문의 자유 영역을 넘어 피해자들에 대한 인권침해 요소가 짙어 게재 불가 판정이 내려졌어야 했다"며 "한국 국회는 ‘위안부문제 왜곡 금지법’을 하루 빨리 제정하고 미국 역사학회는 논문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이 저지른 여성에 대한 성범죄”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미 유엔(UN) 등 국제기구에 의해 전시 성폭력으로 인정된 바 있다”며 “위안소 개설과 위안부 모집에 일본 정부와 일본군이 개입한 사실이 있고, 업자들도 일본 정부가 비밀리에 선정한 사람들이라는 것은 일본의 공문서에서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호사카 교수는 “서로가 서로의 이익을 위해 계약을 맺는다는 게임 이론은 성범죄에 적용할 수 없다”며 램지어 교수뿐만 아니라 그를 옹호하는 일본 극우 세력, 한국 내 신친일파 세력도 역사 날조, 왜곡을 그만둬야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최근 낸 논문에서 게임 이론을 끌어들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합리적 계약’에 따라 전쟁터에서 매춘에 참여했다는 주장해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게임 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밀그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앨빈 로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최근 성명을 내고 “게임 이론은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합리화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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