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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진 측 만난 학폭 폭로자 “가해자 선택적 기억…서신애 침묵 의미 알아야”

학폭 의혹이 제기된 걸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 [오센]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걸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의 학교폭력(학폭)을 의혹을 폭로한 누리꾼이 지난달 수진 측과의 만남 이후 다시 입을 열었다.

지난달 자신의 동생이 수진으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누리꾼 A씨는 2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지난주 가해자(수진) 대변인 분들과의 만남 후 현재까지 소속사 측에서는 아무런 입장발표가 없고, 어처구니 없는 반박글들이 하나 둘씩 올라오는것을 봤다”며 “이런 얼토당토않은 글에 반박을 하고 싶지도 않고, 신빙성 있는 주장이 있다고 생각도 하지 않지만 침묵은 곧 긍정이 되어버릴 수 있기에 제 입장표명을 한다”고 운을 뗐다.

A씨는 글에서 최근 수진이 되레 ‘은따(은근히 따돌림)’였다는 주장과 이번 사건이 학폭이 아닌 ‘동급생의 감정싸움’이었다는 등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수진이) 은따였다는 주장이 이슈가 된다고해서 학폭 사실이 없던 것이 되진 않는다. 피해자들에게 가해자의 은따사실은 전혀 중요하지도 피해사실에 어떠한 영향력도 없다”며 “가해자가 본인의 같은 무리였던 김OO의 왕따를 도모하다 본인이 역으로 무리에서 떨어져 나가게 된 내용으로 추정됩다”고 했다.

이어 ‘가해자와 피해자가 감정싸움으로 번진 다툼으로 인해 일어난 사건’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명확히 다툼이 아니다”라며 “제 동생은 (수진과의 통화에서) 거의 ‘응, 아니, 미안해’가 대화의 전부였을뿐 수화기를 넘겨 받았을때 들렸던것은 일방적인 가해자의 욕설이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건의 발단이 된 ‘주스 논란’에 대해서도 “욕설을 제듣고 욕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물었을때 가해자의 대답은 ‘빌린 돈을 안 갚는다’는 이유였고 빌린 돈의 출처가 바로 주스였는데, (수진이) 통화로 욕설을 퍼부은 기억도 온전하면서 주스만 기억을 못하는 것은 선택적 기억과 망각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라며 “가해자들의 전형적이고 뻔한 최선의 선택지가 아닌가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진은 앞서 지난달 22일 팬카페에 올린 입장문에서 “그 친구가 약속을 여러 번 어겨 내가 화가 났었고, 너무 부끄럽지만 그 친구한테 욕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리고 그 언니가 전화를 받았고, 언니는 나를 혼냈다. 그리고 나는 그 언니께 죄송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며 “피해자에게 폭행을 가한 적이 없고 주스에 관한 일은 정말 기억이 안 난다”고 해명했다.

A씨는 한편 수진을 옹호하는 측에서 ‘가해자는 그럴 성격이 아니다, 그럴 아이가 아니다’라고 한다며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옹호글이 아닌, 본인이 느낀 주관적인 인성에 대한 옹호뿐이다. 이는 많은 범죄자를 옹호할 때 나오는 가장 흔한 레퍼토리”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폭력을 저지르는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라도 사람을 동등하게 존엄한 존재로 대하는데 실패하는 순간 가해자가 되는 것”이라고 직언했다.

A씨는 배우 서신애도 수진으로부터 학폭을 당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제가 쓴 글 어디에도 서배우의 언급은 없지만, (수진의 학폭이) 사실이 아니라면 (서신애가) 입장표명을 진작에 했을텐데 SNS 댓글창을 닫고 악플과 언론의 압박과 맞서면서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여배우가 지키는 침묵의 의미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맞섰다.

A씨는 또 “제가 글을 쓰는 매순간에는 동생에게 사실임을 재차 확인하고 쓴다. 애매한 기억은 되도록 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최소한의 폭로만 나온 것”이라며 “피해자들에게 글의 앞뒤가 안 맞는다며 해명을 요구하고 계신 분들, 정작 가해자야 말로 본인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며 번복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말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하루빨리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어 가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가해자로 부터 지키기 위해 버틸 것”이라며 글을 마쳤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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