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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당 안철수’냐 ‘국민의힘 안철수냐’…막 오른 野단일화 전쟁
김종인 “기호 2번 아니면 선거운동 못해”
안철수 “단일 후보 선택 존중해야”…팽팽
“신속 협상” vs “야당의 시간 2주 활용해야”
“경쟁력 여론조사” vs “다른 방식 고려 필요”
안철수 국민의당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범야권 단일 후보’를 가리기 위한 야권의 ‘수싸움’이 본격화했다. ‘1차 관문’인 제3지대 경선을 통과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에는 벌써부터 기싸움이 팽팽하다.

안 대표는 “2번이 됐든 4번이 됐든 야권단일후보는 두 번째 후보”라며 사실상 기호 4번(국민의당)을 고수하는 반면, 김 위원장은 “기호 2번(제1야당 소속)이 아니면 선거운동을 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는 19일까지인 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마감 직전까지 약 2주간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일화 피로감 최소화와 야권 지지층 결집이 과제로 꼽힌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그동안 물밑 신경전을 이어오던 국민의힘과 안 대표 측은 기호 2번이냐, 4번이냐 여부뿐만 아니라 단일화 방식, 시기 등을 두고 곳곳에서 본격적으로 부딪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3일까지 여론조사를 거친 후 오는 4일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가장 큰 쟁점은 야권 단일 후보가 달고 나갈 ‘기호’다.

김 위원장은 법적 문제를 거론하며 “당이 전체적으로 다른 당의 선거운동을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만약 안 대표가 최종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본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호2번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반면, 안 대표는 “단일 후보가 선출되면,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맞다”고 맞받았다. 그는 “여러 가지 판단은 일단 단일후보로 선출된 다음 그때의 상황에서 최선의 판단을 하겠다”면서도 “누가 되든 단일후보가 된 사람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지난 1월 기호 4번 국민의당 소속으로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

단일화 시기와 방식 역시 논란이다. 안 대표는 전날 제3지대 경선 승리 직후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만나겠다”며 신속한 단일화 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또, 단일화 방식으로 ‘100% 여론조사’를 전제하며 ‘적합도’가 아닌 ‘경쟁력’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본선 경쟁력’을 앞세워 최종 단일화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까지 최대한 컨벤션 효과를 통해 야권 지지세를 결집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또, 단판으로 끝나는 여론조사가 아닌 다양한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상 과정에서 안 대표측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야당의 시간’인 2주 동안을 최대한 활용해서 본선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단일화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며 “2주 동안 국민의힘 지지층과 국민의당 지지층, 중도층, 태극기 부대까지 다 참여하고 승복할 수 있는 단일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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