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일수 놓고 학부모 ‘찬반 논란’ 가열
거리두기 단계 따라 등교일정 변경…‘당분간 혼란’ 예고
“원격수업 작년 수준이면 단체행동 불사할 것”
신학기 개학을 앞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 문구점에서 시민들이 문구류를 고르고 있다. 개학 첫 주는 현행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학사일정이 적용돼 수도권·비수도권 학교 모두 전교생의 3분의 2 이하 학생이 등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합]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1. 서울의 A초등학교는 지난 23일 학교e알리미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등교 일정을 보냈다. 1단계에서는 ‘1·2학년 매일등교, 3~6학년은 주 4회 등교’, 1.5단계와 2단계에서는 ‘1·2학년은 매일등교, 3~6학년은 주 2~3일 격주 등교’, 2.5단계는 ‘1·2학년은 주2일 등교, 3~6학년은 주 1~2회 격주 등교’, 3단계에서는 ‘원격수업 전환’을 공지했다.
3학년생 학부모 권 모씨는 “올해도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등교일수가 오락가락하는 일이 재현될 것 같다”며 “원격수업의 질이 갑자기 많이 개선될 것 같지도 않다”고 푸념했다.
#2. 서울의 B초등학교는 지난 25일 2.5단계까지 전교생 ‘매일 등교’를 공지했다. 이 학교는 등교 방식에 대한 학부모 및 교직원 의견 수렴 결과, ‘1·2학년은 매일등교, 3~6학년은 주 3회 등교’는 35.2%, ‘전교생 매일 등교’는 30.3%, ‘1·2학년은 매일등교, 3~6학년은 주 2회 등교’ 16.7%, ‘학교 결정에 따름’ 17.6% 등으로 나왔지만 결국 매일 등교를 결정했다.
B학교 학부모 박 모씨는 “설문조사 결과는 3~6학년 주3회 등교가 가장 많이 나왔는데, 등교는 매일로 결정됐다”며 “아이들의 학력 하락에 대한 우려는 좀 줄어들지만, 전교생이 모두 등교한다니까 감염에 대한 우려는 커진다”고 지적했다.
3월 새학기 개학을 앞두고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언남초등학교에서 교실 책상 가림막을 설치하고 책상과 가림막을 소독액으로 닦는 방역 작업이 실시되고 있다. 이 학교는 새 학기 첫 주 학생들의 학교 생활 적응을 위해 시간대를 달리해 전교생이 순차 등교 수업을 실시한다. [연합] |
내주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초등학교마다 등교 일정 및 등교일 차이가 나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B학교처럼 학생 수가 일정 규모 이하인 경우 1~6학년까지 모두 ‘매일 등교’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A학교처럼 ‘주 2~3일’로 제한되는 학교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 두 학교의 등교 일수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B학교가 400명 이하 소규모학교이기때문이다. 교육부는 앞서 전면 등교가 가능한 소규모학교 기준을 기존 전교생이 ‘300명 이하인 학교’에서 ‘300명 초과 400명 이하 학교 중 학급당 평균 학생수 25명 이하인 학교’도 추가해 완화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소규모학교가 132개교에서 올해는 280개교로 늘었다. 소규모 학교는 거리두기 2.5단계까지 학교 자율로 전면등교를 결정하고 있다.
문제는 학교마다, 또 소규모학교 간에도 설문조사 결과나 학교 재량에 따라 등교일수가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등교일수가 많다거나 적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특히 등교일수가 적다는 불만이 많다. 서울의 C중학교와 D중학교 학부모들은 1/3만 등교하는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학부모 이 모씨는 “올해 초 1·2처럼 중학생들도 등교를 더 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대면수업을 작년처럼 한다면 단체행동도 불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더욱이 향후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라 등교일정을 급히 수정해야 하는 혼선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학교 2학년 학부모 최 모씨는 “개학이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 등교일정이 불투명하니 돌봄계획을 어떻게 짜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