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백신 정쟁 당장 접고 집단면역 형성에 국력 결집하라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이 26일로 코앞인데도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온라인에는 백신 공포를 부추기는 ‘가짜뉴스’가 활개를 치고 있다. 이 와중에 벌어지고 있는 여야 정치권의 이른바 ‘1호 접종’ 논란은 백신 불신만 더 키우고 있다. 실제 국민의 불안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접종하겠다’는 응답이 45.8%에 그쳤다. 반면 52.8%는 백신 접종을 연기 또는 거부하겠다고 답했다. 조사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절반 이상의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는 11월까지 국민 70%가 항체를 보유하는 집단면역 형성이 정부의 목표다. 우리 사회 기저에 깔린 백신 불안감 불식에 그 성패가 달린 셈이다.

당장 소모적 정쟁부터 중단해야 한다. ‘백신의 정치화’는 어떠한 형태라도 바람직하지 않다. 백신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1호 접종’의 상징성은 매우 크다. 하지만 이는 정치적으로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호가 돼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이나 “대통령이 실험 대상이냐”며 비호하는 여당 모두 정략적 접근이며, 백신 불안감만 가중시킬 뿐이다. 더욱이 우리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접종 일정이 늦은 편이다. 공연한 정쟁으로 시간만 끄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짜뉴스가 고개를 숙이지 않는 것도 큰 걸림돌이다. 유튜브와 SNS 오픈채팅방 등 온라인공간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엉터리 백신 정보와 공포감을 부추기는 글과 영상이 끝없이 올라오고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나라에선 사지가 마비되고 치아가 부러지는 등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등 근거 없는 내용들이다. 심지어 백신을 맞으면 1년 안에 사망한다는 섬뜩한 게시물도 있다고 한다. 백신 불안감에 편승한 가짜뉴스는 끝까지 추적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러한 백신 불안감은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백신 확보가 늦어지자 ‘해외에서 안전성이 확인될 때 접종을 시작하겠다’며 책임 회피성 입장을 발표하는 바람에 불신이 싹트게 됐다.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 보류 결정도 부정적 인식의 한 요인이 됐다. 그런 만큼 정부가 백신 신뢰 회복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제라도 투명한 정보 공개와 효능 및 안전성에 대한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이 중요하다.

코로나를 퇴치하고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선 백신 접종과 이를 통한 집단면역 형성이 유일한 길이다. 여기에 모든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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