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뱅크, 오피스 공유업체 ‘위워크’ 투자…무산된 IPO 재추진
2019년 위워크 기업공개 실패
코로나19로 기업가치도 하락
코로나 종식 기대감에 기지개
주니치 미야카와 소프트뱅크 CEO.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글로벌 오피스 공유업체 위워크가 소프트뱅크에 매각될 예정이며, 소프트뱅크는 15억달러로 위워크 주식을 매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워크는 오피스 공간을 장기 임대한 뒤 그 공간을 다시 쪼개 단기로 임대해 수익을 내는 사업 모델이다.

위워크 공동창업자이자 전 CEO인 아담 뉴만은 5억달러 상당의 자신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넘기기로 했다. 이로써 위워크는 지난 2019년 시도했다 무산된 기업공개(IPO)를 다시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마리화나 사용 전력, 전용기 구입 등의 구설수로 퇴진 압력을 받은 뉴만 CEO는 당시 IPO 무산으로 결국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WSJ는 관계자를 인용해 협상 과정은 험난하게 진행돼 왔고 최종 합의에 도달한다는 보장도 없지만, 합의가 된다면 수 일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합의가 이뤄지면 위워크가 협상해왔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논의도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를 통해 IPO도 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위워크는 보우X라는 스팩과 합병을 논의해 왔고, 수 주 안에 합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보우X가 아닌 다른 스팩과 협상이 진행될 수도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보우X와의 합병 논의에서 위워크의 가치는 100억달러(약 11조1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위워크는 2019년 IPO 시도가 수포로 돌아가자 소프트뱅크로부터 긴급 자금을 수혈했다. 이번에 최종 합의에 도달하면 당시 촉발된 분쟁도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소프트뱅크는 뉴만의 주식을 포함해 위워크 지분을 30억달러어치 사들이기로 했고, 4년간 뉴만이 자문역을 맡아주는 대가로 1억8500만달러를 지불하라는 요구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워크 기업가치가 급전직하하고 소프트뱅크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지난해 4월 소프트뱅크가 중국지사 구조조정 등 일부 조건에서 합의가 안 됐다며 계약 불이행을 선언, 법적 분쟁으로 비화됐다.

뉴만과 다른 위워크 초기 투자자들이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각각 별도의 소송을 제기해 오는 3월 법정 소송이 시작될 참이었다. 소프트뱅크는 법적 절차 개시와 함께 뉴만에게 주던 자문료 지급도 중단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소프트뱅크는 2019년 계약에 비해 실제 주식 거래 규모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위워크 역시 소프트뱅크가 과거 장부상 투자한 금액 100억달러가 모두 사라져버린 셈이어서 소프트뱅크에 애물단지가 된 처지다. 이번 합의로 법적 분쟁을 통해 소프트뱅크가 승소할 경우 맨 손만 남게 되는 상황도 피할 수 있게 됐다. 양측이 합의하면 IPO도 수월해져 자금 수혈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소프트뱅크는 과거 30억달러 지급을 중단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오피스 공간 수요가 줄었다며 위워크 사업에 큰 흠집을 냈다. 애초 소프트뱅크가 지난 5월 투자자들에게 설명회를 열 때만 해도 위워크 기업 가치는 470억달러에 달했지만 29억달러로 추락했다.

당시 위워크는 직원 수천명을 줄이고, 전세계에 운영하던 건물 수십 개에서 빠져나와야 했다. 위워크는 전보다는 개선됐지만 현재도 여전히 자금 상황이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워크에 대한 사업 전망이 점차 개선돼 위워크 측 역시 IPO에 대해 기대감을 서서히 높이고 있다.

지난해 초 부동산 전문가로 위워크에 영입된 현재의 위워크 CEO 산딥 마쓰라니는 최근 올해 4분기에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취임 직후 경영 개선에 착수해 위워크의 자금 소진 속도를 2019년 4분기 14억달러에서 지난해 3분기 5억1700만달러로 줄였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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