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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도 디지털달러 발행 검토…新화폐전쟁 불붙나[인더머니]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미국 정부가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인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에 발행 검토에 나선다. 디지털 화폐를 가장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국과의 신(新) 화폐 전쟁이 촉발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은행도 23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CBDC에 대한 검토계획을 밝혔다.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는 탈중앙은행(DeFi) 철학을 바탕으로 가상화폐에 도전하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들과는 상극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원격 컨퍼런스에서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 발행을 검토하는 것은 타당하다”며 “달러의 디지털 버전은 미국 내 저소득층이 금융으로 포용되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

옐런은 또 “너무 많은 국민들이 간편한 결제 시스템과 은행 계좌에 접근이 가로막혀 있는데, 디지털 달러가 이를 해결하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며 “디지털 달러는 결제를 보다 빠르고, 안전하고, 저렴하게 변화시킬 것이고 이는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시 립스키 아틀란틱 카운슬스 지오이코노믹 센터 소장은 옐런의 이날 발언에 대해 “역대 재무 장관 중 디지털 달러에 대해 가장 전향적으로 말한 것”이라며 “향후 재무부가 처음으로 CBDC 조사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 연방은행들이 자체적으로 CBDC 연구를 진행해 왔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작년 9월 디지털 달러 연구 내역을 공개하면서 “연준은 코로나19 이전부터 CBDC를 연구하고 있다”며 “CBDC의 이점과 절충안을 찾기 위해 다양한 분산원장 플랫폼을 구축해 시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발행 필요성에 대해선 줄곧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다 디지털 위안화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과 격차가 너무 벌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고, 최근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화폐의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논의가 본격화됨에 따라 더 이상 관망하고만 있을 수 없단 판단이 반영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달 미국 통화금융청(OCC)은 시중 은행들이 결제시스템에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달러연계 가상자산)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등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고, 개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등 가상자산 전문가들이 대거 바이든 정부의 요직에 투입됨에 따라 CBDC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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