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경기회복 조짐에 금리상승 기조…'박스피' 어디로?
23일 코스피 1% 하락세…美나스닥 하락 여파
힘 잃는 유동성…예탁금, 일일거래대금 모두 감소
박스권 벗어나려면 가시적인 실적 개선 필요
단기조정 후 추가 상승에 무게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코스피가 한달 넘게 지루한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수를 이끌던 개인들의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물론 거래자금까지 모두 줄며 상승동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경기회복 조짐에 미국을 중심으로 금리인상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위험자산인 주식이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모습이다. 미국 나스닥 지수는 빅테크주들의 주도로 큰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박스권 탈출을 위해선 뚜렷한 소비회복세와 함께 기업들의 가시적인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23일 코스피는 장초반 1%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41.42포인트(2.46%) 급락 마감한 데에 따른 여파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 3200을 돌파한 후 3000~3100선에 머무르고 있다. 한달반 넘게 박스권에 갖혀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상승동력으로 작용했던 풍부한 유동성도 힘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19일 65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74조원까지 치솟았다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거래대금 역시 감소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18조원 규모다. 연초 44조원을 기록했던 거래대금은 절반 넘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힘을 잃어가는 원인으로 금리 상승을 꼽고 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의 변동성은 시장금리 상승에 기인한다"면서 "시장금리 상승으로 유동성이 위축돼 강세장 기조가 종료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유동성 회수도 악재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춘절 이후 본격화하고 있는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흡수가 긴축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면서 "이달 18일 2600억위안, 19일 800억위안에 이어 22일 400억위안의 유동성을 흡수하자 한국 증시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3일간 인민은행이 회수한 38000억위안은 우리돈으로 65조원 규모다.

뿐만 아니라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모멘텀에서 소외된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코로나19가 상대적으로 심했던 미국과 영국은 이미 백신접종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백신접종을 아직 시작하지 못한 우리나라에 비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단기조정을 예측하면서도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월평균 코스피 변화율이 10%을 상회하며 단기급등했고, 주가 급등이 계속될 수 없는 만큼 단기조정이 예측된다"면서 "올해 거래소 상장기업의 예상 순이익은 134조5000억원으로 가시적인 실적 개선이 확인될 경우 고평가 우려를 희석시켜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 회복세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정부의 재난지원금에도 민간소비가 살아나고 있지 않지만,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경우 추가적인 경기 및 실적 모멘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parkid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