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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재가격 급등…탄력받는 인플레
경기개선 기대감…생산자물가 4년만에 상승폭 최대
한은 “긴축전환 빨라지면 실물·금융시장 부담 요인”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대량생산과 접종, 각국 정부의 지속적인 재정정책 등으로 원유, 금속, 농산물 등 각종 원자재에 자금이 몰리면서 가격이 치솟은 영향이다. 경기개선 기대라는 측면에서 반길 만하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빨라진다면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2015년=100)는 작년 12월(103.90)보다 0.9% 높은 104.88로 집계됐다. 2017년 1월(1.5%) 이후 4년만의 최대 상승률이다. 이 지수는 지난해 10월 5개월 만에 떨어졌다가 11월 0.1% 반등한 뒤 1월까지 3개월 연속 올랐다. 2020년 1월과 비교해도 0.8% 높은 수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2개월째 상승세다.

우선 국제유가 강세 영향으로 공산품 물가도 1.0% 올랐다. 경유(9.7%)·나프타(14%)·휘발유(7.5%) 등 석탄·석유 제품의 오름세가 뚜렷했다. 농림수산품 물가도 7.9%나 뛰어 2018년 8월(8.0%) 이후 2년 5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축산물은 11.8%, 농산물이 7.8% 올랐는데, 파(53%)·호박(63.7%)·닭고기(42.8%)·달걀(34%)·양파(29.5%)·조기(33.6%)·우럭(47.8%) 등 가계소비와 직결된 품목들의 상승률이 유독 컸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유가, 농식품, 원자재 등의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생산자 물가는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며 “2월에도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수출입물가도 모두 두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S&P GSCI(골드만삭스 원자재 지수)는 18일 현재 472.78을 기록, 2018년 10월 이후 2년 4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원자재값 상승은 각종 상품 가격 증가로 이어지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인플레이션에 대해 무개입 원칙을 밝힌 상황이라 인플레이션 기대감은 ‘맘 놓고(?)’ 탄력을 받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미국 BEI(손익분기 인플레이션 레이트·10년)는 현재 2.2% 선을 넘어 2014년 8월 이후 가장 크게 오른 상태다.

다만 최근의 원자재 가격 상승만으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기엔 이르고 백신 보급으로 소비가 회복되는 올 하반기에야 비로소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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