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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어지는 모자(母子)…두산인프라코어·밥캣 주가도 희비 [株포트라이트]
인프라코어·밥캣 새해 상승률 배 이상 벌어져
인프라코어, 매각확정 공시후 하락세…분할 불확실성 잔존
밥캣, 4분기 호실적에 외국인 러브콜 주가 강세
두산밥캣의 소형로더 [두산밥캣 제공]

[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매각으로 모자(母子) 관계가 분리되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의 주가가 희비를 보이고 있다.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과 매각 기대감 등으로 지난해 일찌감치 주가가 급등했던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가 연초 횡보세를 보이는 데 반해, 두산밥캣은 북미 시장 호황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되며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시현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현대중공업그룹으로의 구체적인 매각 조건이 공개돼야 불확실성을 딛고 주가의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의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이 배 이상 벌어지며 대비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새해 상승률이 7.4%에 그치고 있는 데 반해, 두산밥캣은 15.3% 올랐다.

양사의 주가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이 확정된 이후의 주가 상승률에서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5일 장 마감 이후 두산중공업은 현대중공업지주에 두산인프라코어 보유 지분 34.975%와 신주인수권 등을 8500억원에 매각키로 공시했다. 이후 8일과 9일 2거래일 간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9110원에서 8510원으로 6.6%가 하락했다. 반면 두산밥캣은 4분기 호실적 소식이 전해지며 이틀간 4.9%가 상승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데는 매각 금액은 확정됐지만, 구체적인 매각 조건이 공개되지 않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그룹은 매각을 위해 두산인프라코어를 가칭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사업회사를 현대중공업지주에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 주주들은 향후 현대중공업지주 산하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그룹 산하 두산인프라코어 투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나눠지는 양사에 배분될 자산과 부채의 구체적인 비율이 공개되지 않아 신규 투자자의 입성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반해 두산그룹에 잔존하게될 두산밥캣은 지난 8일 4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9일 외국인이 두산밥캣 주식을 37만6000여주를 순매수하며 주가가 6.38% 급등했다. 두산밥캣의 4분기 매출은 1조1691억원으로 3분기 대비 8%가 늘었으며, 영업이익은1315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대비 18%가 증가했다. 시장의 컨센서스를 영업이익에서 20%, 순이익에서 75% 상회한 수치다. 북미지역 소형 건설기계 점유율 1위인 두산밥캣은 바이든 행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기대감에 증권가의 향후 실적 가이던스 또한 상향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두산밥캣에 대해 올해 연간 매출 4조3240억원, 영업익 4110억원을, DB투자증권은 매출액 4조5600억원, 영업익 4730억원을 제시했다. 두산밥캣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4조2820억원, 영업익 3940억원이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발표된 북미의 건설기계 관련 심리지표와, 주택판매, 주택가격, 착공 등 모든 데이터가 다 최고치에 가깝다”라며 “신정부의 인프라 투자 정책 기대감, GME(농업·조경용소형장비) 를 통한 채널 효과 등이 덧붙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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