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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장 후보들, ‘이태원 프리덤’ 외치는 까닭?[정치쫌!]
‘젊음’과 ‘방역피해’ 동시 상징
현지 상권 정상화 의지도 천명
금태섭 홍대 출마선언도 같은 맥락
여권은 방역이슈 부담에 한발늦은 방문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무소속 전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이태원을 잡아라”

여야 서울시장 유력후보 5인방이 약속이나 한듯 이태원으로 몰리고 있다. 서울지역에서 이태원은 젊음을 상징함과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피해가 집중된 곳이다.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든 다른 주요 상권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트렌디한 이미지를 지닌데다, ‘재건축 이슈’가 불거진 강남은 뜻하지 않은 반감을 가져올 수 있어 선거운동지로 선호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곳의 상점과 공연장을 정상화시키는 서울시장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에도 적격이다.

이태원을 먼저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한 쪽은 야권이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지난달 13일 출마선언을 이례적으로 휴업과 폐업이 잇따른 이태원 먹자골목 한복판에서 했다. 나 전 의원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최대 6조원 규모의 민생긴급구조 기금 ‘숨통트임론’ 조성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달 20일 이태원을 찾아 소상공인 간담회를 열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태원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가수 강원래 씨를 만나 “K팝이 세계 최고 빌보드 차트에서 1위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방역은 꼴등인 것 같다”는 정부에 대한 쓴소리를 들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용산 일대를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고 이태원에 K-팝 전용 공연장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같은 행보는 야권에서 키워드로 삼고 있는 ‘새로움’과 ‘방역피해 보상’이 겹쳐지는 장소가 바로 이태원이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금태섭 무소속 전 의원이 출마선언 장소로 홍대 공연장을 택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금 전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계의 어려움을 강조하기 위해 홍대 공연장을 택했다.

반면, 여당 후보들은 한발 늦게 이태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낙연 당 대표와 함께 지난 4일 이태원을 찾아 한 주점에서 ‘코로나19 피해 맞춤 지원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이슈가 컸던 이태원을 선제적으로 방문하기에 다소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선거에 방역을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자리에서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은 각각 재난이 오더라도 온라인 거래를 할 수 있는 구독경제 플랫폼인 ‘월간 이태원’과 백신공급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이태원부터 살리겠다는 ‘이태원 부밍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공통적으로는 민주당이 추진 중인 자영업자 영업손실 보상제를 약속했다.

현지 상인들의 원성이 높은데다, 정부에 쓴소리를 한 강원래씨에 대한 친여성향 누리꾼의 인신공격이 있었던 것도 감안해 ‘민심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태원 상인들은 ‘마녀사냥당한 이태원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해주세요’, ‘이태원은 유령도시로 전락해버린 최악의 재난지역’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했다. 이를 본 이 대표는 표정이 굳은 채 “현실을 보니 자괴감이 앞선다. 정말 미안하다”는 사과를 반복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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