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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 IPO, 끝 아니라 시작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기업공개(IPO)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줄지어 있다. 저마다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 위해 ‘몸 만들기’에 한창이며 투자자들 마음을 얻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모습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상장 성공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을 유념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제시한 중장기 비전을 실제로 이뤄가며 시장에 증명해야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플랫폼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 내 시장 우위 자리를 확보한 기업들의 성과는 인정하지만, 글로벌 플랫폼 기업의 밸류에이션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아마존·우버·넷플릭스처럼 성장하겠다는 이들의 야심찬 포부를 어떻게 이뤄낼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올해 IPO 최대 관심사인 쿠팡이 대표적이다. 한국을 넘어 미국 증시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쿠팡이 과연 나스닥 입성에 성공할지, 성공하면 기업가치는 얼마로 평가될지 등 국내외 이커머스 업계는 물론 기관 및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쿠팡 측은 최대 400억달러(약 45조원)의 몸값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쿠팡은 연간 거래량이 20조원에 이르는 등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수많은 사용자를 등에 업고 음식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를 시작하는 등 사업 확장세도 무섭다. 아마존을 모델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로 해외 시장 확대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쿠팡의 기업가치가 250억달러(약 28조원)만 되도 ‘흥행’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본업인 이커머스 사업은 한국에 한정돼 있고 신사업은 아직 시작 단계인 점을 감안해야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너무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게 독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쿠팡이츠는 기존의 플랫폼을 활용해 서비스할 수 있는 유관 사업이지만, 쿠팡플레이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콘텐츠 사업이다. 하나만 해도 잘하기 어려운 상황에 투자 분산 및 확대로 이도저도 안될 수 있다는 우려다.

쿠팡의 나스닥 상장은 한국 자본시장에도 기념비적 사건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장은 기업 성장의 또 다른 발판이다. 쿠팡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통한 상장 성공을 넘어 성장 지속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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