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이츠 갑질을 고발합니다” 어느 배달원의 청와대 하소연 [IT선빵!]
[쿠팡이츠]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입금 금액이 달라 왜 그러냐 물어봤더니 답이 없어요. 주는 대로 받으라는 겁니다.”

음식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의 갑질을 고발하는 청와대 청원글이 등장했다. 각종 프로모션을 마련해 일반인들을 배달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지만 임금이 어떻게 정산됐는지 그 내용을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문의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밖의 배달업 종사자들을 무보험 사각지대로 내모는 정책 등이 지적됐다.

전날인 25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쿠팡이츠의 갑질, 무보험 사각지대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무엇보다 임금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청원인은 “받는 임금에 대해 (어떻게 산정된 것인지) 그 내용을 알 수 없다”며 “(생각했던 것과) 입금 금액이 달라 물어보면 답변도 없고, 연락도 안 된다. 주는 대로 받아야 하는 불합리함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일주일마다 지급되는 급여에 명세서가 없으니, 내가 받는 임금에 대해 ‘알 권리’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 갈무리]

청원인은 쿠팡이츠가 광고했던 프로모션이 정책대로 시행되지 않은 점을 사례로 들었다. 청원글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최근 일정 시간대에 배달 운행을 하면 1만원을 추가 지급한다거나 콜을 거절하지 않고 1시간을 유지하면 대기시간 1분당 200원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하지만 주변에 해당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 중 고지한 대로 정산을 받지 못한 사람이 절반이 넘는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나도 이벤트에 참여하고 관련 정산을 받지 못한 사람 중 한 명”이라며 “정산 내역을 보내 달라고 했지만 3주 동안 연락이 없었다. (라이더들은) 그냥 배달만 하는 소모품 같다”고 호소했다.

보험 문제도 언급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경쟁 업체의 경우 소속 라이더뿐만 아니라 위탁 사업자에게도 마찬가지로 보험을 의무화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산재보험의 경우 회사가 절반을 부담하고 있으며, 유상운송종합보험 가입은 의무다. 요기요 역시 산재보험과 유상운송책임보험 가입을 필수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쿠팡이츠는 라이더 관련 보험을 의무화하고 있지 않다. 라이더는 회사와 계약한 위탁 사업자로, 보험 가입 역시 라이더 개인에 달렸다는 입장이다.

청원인은 “현재 쿠팡이츠는 99%가 무보험 운행”이라며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사회초년생까지 배달업에 진입하고 있는데 이들을 무보험 사각지대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사고라도 나면 돈 몇 푼 벌려고 나온 사람들이 엄청난 손해를 피하지 못하게 되고, 모든 것은 배송기사 책임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쿠팡이츠]

단가 정책 역시 배달업계 종사자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고 청원인은 강조했다. 그는 “기본 단가는 아무리 낮은 곳도 최소 3000원은 나오는데, 쿠팡은 오는 3월 1일부터 단가를 기존 3100원에서 2500원으로 낮춘다”고 말했다. 20% 가까이 단가를 내리는 것이다. 특히 쿠팡이츠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비슷한 동선을 묶어 한꺼번에 배달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단가 인하에 따른 충격이 더 크다고 청원인은 설명했다.

그는 “일반 배달 대행이나 배달의민족은 비슷한 동선을 묶어서 여러 건을 배달할 수 있기 때문에 (단가를 인하한다고 해도) 납득할 수 있다”며 “하지만 쿠팡은 ‘1픽업 1배달’ 시스템이기 때문에 2500원 기본 단가로 시간당 3, 4건을 배달한다 해도 세금과 기름값 비용을 빼면 최저 시급 이하의 수익”이라고 토로했다. 이 경우 배달을 더 많이 하기 위해 과속과 신호 위반이 잦아질 수 있고, 특히 무보험 라이더가 많아 그 피해가 심각하다고 청원인은 말했다.

hum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