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선호, 박은석…연극계의 우주 대스타
TV 찍고 ‘연어처럼’ 다시 무대로…
 
‘스타트업’ㆍ‘1박2일’ 김선호…연극 ‘얼음’
‘펜트하우스’ 로건리 박은석…연극 ‘아마데우스’
배우 김선호는 예능 ‘1박2일’과 드라마 ‘스타트업을 통한 인기로 연극계의 우주 대스타로 떠올랐다. 김선호의 무대 복귀에 연극계는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파크컴퍼니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코로나19로 위축된 연극계가 새해를 맞으며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안방 1열’의 여성 시청자를 완전히 사로잡은 두 배우가 ‘대세’가 돼 다시 무대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대학로 스타에서 전국구 스타가 된 배우들의 ‘이름값’에 공연계에서도 다시 희망이 보이고 있다.

배우 김선호는 연극계의 ‘우주 대스타’ 반열에 올랐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스타트업’(tvN)에 한지평 역을 맡은 그는 ‘서브 남주’였음에도 시청자들로부터 ‘서브병’(서브 주인공에 몰입한다는 뜻) 유발자라는 별칭을 없었다. 속으로만 삭히는 서브 남주의 짝사랑에 제대로 빠져든 셈이다. 드라마와 함께 예능(KBS2 ‘1막2일’) 출연을 병행한 것은 지금의 김선호의 인기를 견인한 요인이었다. 처음으로 고정을 맡은 예능에서 보여준 순박하고 순수한 매력이 ‘김선호 신드롬’을 이끌었다. ‘국민 남동생’ 이승기의 초창기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사실 김선호는 무대에서 시작한 배우다. 2009년 연극 ‘뉴 보잉보잉’이 데뷔작. 포털 사이트에 김선호를 검색해도 이름 옆에는 ‘연극 배우’라고 적혀 있다. 무대가 그의 고향이라는 이야기다.

현재 출연 중인 연극 ‘얼음’(3월 21일까지·세종문화회관)은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열여덟 살 소년과 그 소년을 범인으로 만들어야 하는 두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선호는 인간적 면모를 지닌 형사2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스타트업’ 방송 이전 출연이 결정됐으나, 적절한 개막과 함께 ‘김선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달 31일까지 총 29회 공연은 모두 매진됐고, 티켓 오픈 당일엔 연극 ‘얼음’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 김선호는 ‘지금 출연료가 가장 적은 배우’라는 수사까지 얻게 됐다.

시즌2 방송을 앞둔 화제의 드라마 ‘펜트하우스’(SBS)의 로건리와 구호동을 오가며 방송 내내 ‘실검’의 주인공이 됐던 배우 박은석은 연극 ‘아마데우스’ 무대에 오른다. [페이지원 제공]

시즌2 방송을 앞둔 화제의 드라마 ‘펜트하우스’(SBS)의 로건리와 구호동을 오가며 방송 내내 ‘실검’의 주인공이 됐던 배우 박은석도 무대로 돌아온다. 박은석 역시 무대에서 출발한 배우다. 2012년 ‘옥탑방 고양이’로 데뷔한 이후 무대와 TV를 오가며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 내공을 쌓아오던 그는 ‘펜트하우스’를 통해 뒤늦게 빛을 봤다. 지난 연말 SBS 연기대상에선 남우조연상을 받은 화제의 주인공이다.

박은석은 공연 연장을 확정한 연극 ‘아마데우스’(2월 2일 개막·광림아트센터)로 무대에 오른다. ‘아마데우스’는 지난해 11월 17일 첫 공연 이후 1월 17일까지 공연을 예정했으나,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되며 12월 8일부터 공연이 잠정 중단됐다. 제작사 측은 공연 재정비를 마치고 12일간의 연장을 결정했다. 박은석은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 역을 맡아 관객과 만난다. 이 작품은 박은석의 첫 대극장 연극이기도 하다. 제작사 페이지원은 “박은석은 2018년 초연 당시에도 ‘모차르트’역에 가장 높은 싱크로율로 섭외 요청을 보냈다”라며 “작품 준비 기간부터 초연에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내려는 듯 영어 원서 대본과 한국어 각색본을 모두 외우고, 철저하게 분석했다”고 귀띔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박은석이 출연하는 회차는 이미 VIP석, R석, S석까지 주요 좌석은 모두 매진된 상태다.

공연계는 대대로 TV가 미처 발굴하지 못한 원석들이 살아 숨 쉬는 보물창고였다. 많은 연예기획사에선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새 얼굴을 찾기도 한다. 대학로로 대표되는 연극은 물론 크고 작은 뮤지컬 무대에 서며 저마다의 팬덤을 다져온 공연계 출신 배우들은 업계에서의 인기를 힘 입어 TV와 영화로 진출, 스타 배우로 성장했다. 배우 조정석, 주원, 김무열은 물론 지난해 ‘슬기로운 의사생활’(tvN)을 통해 눈도장을 찍은 전미도 역시 대표적인 무대 출신이다.

공연계 관계자는 “과거엔 공연계가 키운 배우들이 매체에 진출하면 다시 무대로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인기 스타가 돼서도 연극, 뮤지컬을 겸하는 사례가 늘었다”라며 “무대와 매체를 넘나드는 배우들의 활약으로 TV 시청자를 새로운 관객으로 유입하는 등 공연계에도 잠재 관객을 늘리며 활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