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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심엘리트 또 망명…태영호 “北 체제 위기 증명”
류현우 전 쿠웨이트 대사대리 한국행
‘김정은 금고지기’ 전일춘 실장의 사위
“확인해줄 수 없다” 정보당국은 함구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가족과 함께 탈북해 한국으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양시내 게양된 북한 공화국기(인공기)와 노동당기. 자료사진.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외교 엘리트가 또 탈북해 한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복수의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는 작년 9월께 부인과 함께 한국에 들어와 정착중이다.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들어온 지 두달여 지난 시점이다.

대북소식통은 “류 전 대사대리가 작년 한국으로 들어온 게 맞다”며 “전일춘 노동당 39호실 실장의 사위라는 얘기도 맞다”고 말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류 전 ‘임시대리대사’가 한국에 들어왔다는 소식을 알고 있었다”고 확인했다. 다만 정보당국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류 전 대사대리는 참사관으로 근무중이던 지난 2017년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이후 쿠웨이트가 당시 서창식 대사를 추방하면서 대사대리를 맡았다. 현재는 주명철 대사대리가 업무를 보고 있다.

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은 자유를 꿈꾸는 북한 외교관들의 대한민국 입국 행렬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고위급 탈북자의 망명은 너무도 당연한 역사적 진리를 웅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39호실 실장의 사위이자 외교관으로 참사직까지 올라 임시대리대사까지 했을 정도면 특권층으로 살아왔다는 것인데, 그런 그가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을 택한 것”이라며 “북한에서 특권층으로 살아왔다고 해도 해외에 나와 비교개념이 생기면 마음이 돌아설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류 전 대사대리의 내적 갈등이 컸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로서 차마 자식에게 만큼은 노예와 같은 삶을 물려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전 대사대리는 탈북 및 한국행 배경에 대해 언론에 “부모로서 자식에게 더 좋은 미래를 선물해주고 싶어 탈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류 전 대사대리의 한국행은 탈북 동기와 신분 등 많은 면에서 조성길 전 대사대리와 유사하다. 특히 류 전 대사대리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당 39호실 실장 전일춘의 사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함께 한국으로 들어온 부인 전모 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중고등학교 동창인 전일춘의 딸로 북한의 핵심엘리트이기도 하다.

태 의원은 헤럴드경제에 “전일춘은 지금 김정은의 오른팔이라고 하는 사람들보다 더 높은 직위였다”며 “그런 집안의 딸과 사위가 함께 한국에 왔다는 것은 북한 체제가 얼마나 흔들리고 있는지를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제8차 당대회를 앞둔 작년 연말 주재한 회의에서 잇달아 비사회주의 현상을 질책하고 사상문화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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