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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G3로 삼성 앞설 것”(포브스)…LG폰 이대로 갔더라면 [IT선빵!]
2014년 당시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G3’ 미디어 행사에서 G3를 선보이는 모습. 박종석 사장은 G3 1000만대 판매를 목표로 발표했다. [LG전자 제공]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LG가 G3로 삼성 등의 경쟁자보다 한 걸음 앞설 것으로 보인다”(포브스)

“G3는 게임 체인저가 돼 갤럭시S5보다 더 큰 관심을 끌 것이다”(씨넷)

“G3의 기능은 삼성 갤럭시S5를 낡고 한물 간 제품으로 보이게 만들 것”(BGR)

2014년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3가 등장했을 때 주요 외신들은 호평을 쏟아냈다. 특히 G3는 세계 최초로 고화질(HD)보다 4배 선명한 초고화질(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높은 주목을 받았다.

G3는 LG전자 스마트폰 중 판매량도 역대급이었다. G3는 발매 초기 닷새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섰다. 당시 LG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 가운데 최단 기간에 10만대를 돌파했다. 이 기세를 몰아 G3는 글로벌 누적 판매량 ‘텐밀리언(1000만대)’ 스마트폰 반열에 올랐다. 사실상 LG전자의 최초이자 유일한 1000만대 스마트폰이었다.

이에 G3는 LG전자 스마트폰 최고 반전 카드로도 꼽혔다. G시리즈의 잠재력이 G3에서 폭발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G시리즈는 LG전자를 비롯 LG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 LG화학(배터리), LG이노텍(카메라) 등 그룹 주력 계열사가 스마트폰 개발에 총 출동해 탄생한 브랜드였다. 스마트폰 전환에 늦어 2011~2012년 팬택에 스마트폰 점유율 2위를 내줬던 LG가 작심하고 내놓은 전략이었다. 실제 G로 250만대, G2로 750만대 등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판매량을 늘리다 G3에서 1000만대를 기록했다.

[LG전자 제공]

G3효과로 LG전자의 2014년 7월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30%에 육박했다. 삼성(59%)에 이은 2위로 팬택(7%), 애플(5%)에 큰 차이로 앞섰다.

G3는 실적 개선도 이끌었다.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사업본부는 2014년 2분기 영업이익 859억원을 기록, 2013년 3분기 이후 지속되던 적자를 끊고 흑자로 돌아섰다. G3를 앞세운 분기 사상 최대 스마트폰 판매 덕분이다. 2014년 연간으로도 MC사업본부는 316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LG전자 G4 스마트폰 [LG전자 제공]

하지만 LG전자는 이듬해부터 G3 열풍을 이어가지 못했다. 천연 가죽 디자인의 ‘G4’와 함께 특장점 오디오 기능에 집중한 V시리즈를 내놨지만 첫 제품부터 기기 결함 문제가 발생했다. ‘V10’는 전원이 스스로 꺼지고 켜지고를 반복하는 ‘무한부팅’ 논란이 일어, 무상 수리라는 전력을 남겼다.

LG전자 G5 스마트폰 [LG전자 제공]

세계 최초 모듈형 스마트폰 ‘G5’도 모듈 사이 틈이 벌어지는 유격현상 결함이 발생했다. 또 다른 플래그십 브랜드 V 시리즈의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삼성전자, 애플 등 타 경쟁사들에게 주도권을 뺏긴 상황이었다.

절치부심으로 LG전자는 G·V시리즈 브랜드를 폐지하는 결단을 내리고 디자인을 확 바꾼 ‘LG벨벳’을 선보였다. ‘물방울 카메라’ 등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앞세웠다. 가격은 낮추고 성능은 프리미엄급을 유지하는 ‘매스 프리미엄폰’ 전략을 폈지만 ‘아이폰SE 2세대’, ‘갤럭시노트20’ 등에 밀려 판매가 부진했다.

LG전자 스위블폰 LG윙 [LG전자 제공]

이어 나온 스위블폰 ‘LG윙’도 화면 2개를 돌리는 방식의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로 눈길은 끌었지만 역시 시장의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LG윙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10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3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어온 LG는 급기야 휴대폰 사업 철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바일 사업 운영 방향 검토에 들어갔다. 이미 2015년 2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한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누적 손실 규모는 5조원에 달한다.

[LG전자 제공]

약 30만명이 가입한 LG스마트폰 이용자 대표 커뮤니티인 ‘LG 모바일(Mobile) 사용자 카페’에는 벌써 LG 스마트폰 퇴장에 대한 아쉬움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휴대폰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G~G3로 반등 기회를 잡았을 당시 새로운 콘셉트의 급격한 혁신 추구보다 디바이스 장점 계승과 고객 서비스 강화에 주력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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