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SK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SK㈜가 ‘반도체·배터리 소재’,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사업을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해를 4대 핵심사업 실행의 원년으로 정하고, 투자 전문회사로의 진화를 가속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는 기존 ‘투자 1센터, 2센터, 3센터, I Cube센터’의 명칭을 ▷첨단소재 투자센터 ▷Green(그린) 투자센터 ▷Bio(바이오) 투자센터 ▷Digital(디지털) 투자센터로 변경했다고 24일 밝혔다.

첨단소재 투자센터는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사업을 담당한다.

최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반도체 소재 사업은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배터리 소재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중요 사업으로 부상했다.

이같은 시장 성장에 대응해 화학, 신소재 고분자 전공 박사급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핵심기술 기업에 투자해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SK㈜는 앞서 선제적 투자로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등 반도체 소재 기업들을 인수해 기반을 마련했다. 전기차 배터리 부품인 동박을 생산하는 KCFT(현 SK넥실리스)도 인수해 영역을 넓혔다.

그린 투자센터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감 사업모델 등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담당한다.

아울러 지속가능 대체식품(Alternative Food) 사업과 리사이클링,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갈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신설한 CEO 직속의 수소사업추진단은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SK그룹의 친환경 수소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사업추진단은 SK E&S, SK이노베이션 등 관계사의 에너지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됐다. 에너지 사업 경력만 평균 15년이 넘는다고 SK㈜는 강조했다.

바이오 투자센터는 신약개발과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을 두 축으로 한다. SK㈜는 현재 신약개발사 SK바이오팜과 C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현재 미국 바이오기업 로이반트(Roivant)와 진행 중인 표적 단백질 분해 신약 등을 비롯해 혁신신약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프랑스 유전자치료제 위택생산·개발(CDMO)사 이포스케시(Yposkesi) 인수를 시작으로 고성장 바이오 CMO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합성신약과 바이오신약을 아우르는 사업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톱 티어(Top-Tier) CMO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디지털 투자센터는 AI, 자율주행 등 글로벌 신기술 시장을 공략한다. 또한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하고, 인프라 분야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SK㈜는 중국 물류 인프라 기업 ESR에 투자한 이후 주가가 상승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지분을 일부 매각해 4900억원을 회수했다.

이밖에 데이터센터 운영사 '친데이터그룹'과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활용하는 초저온 콜드체인 회사 '한국초저온' 등에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적시에 회수해 미래 성장사업에 재투자하는 투자 생태계(Eco System)를 조성할 계획이다.

장동현 SK㈜ 사장은 “올해는 4대 핵심사업의 본격 추진으로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실행에 옮기는 의미있는 해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공감과 신뢰를 주는 매력적인 기업가치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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