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라색이 무슨 의미길래” 바이든 취임식 여성 보랏빛 물결
‘레드+블루=퍼플’ 분열된 공화·민주 단결 메시지
전통적으로 귄위와 귀족…여성 참정권 운동 상징
전쟁중 美부상병사 명예훈장 ‘퍼플하트’ 징표이기도

20일(현지시간)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보랏빛 패션으로 물들인 여성들. 왼쪽부터 커멀라 해리스 부통령, 질 바이든 영부인,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로이터·AP]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커멀라 해리스 부통령, 질 바이든 영부인,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까지, ‘보랏빛 물결’.

지난 20일(미 현지시간) 제 46대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취임식에 참석한 여성들의 드레스 코드 ‘보라색’이 화제다.

해리스 부통령은 푸른색이 감도는 보라색 코트와 드레스를 입고 선서를 했다. 이는 흑인 디자이너인 뉴욕의 크리스토퍼 존 로저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 세르지오 허드슨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질 바이든 영부인은 오션 블루 컬러의 트위드 코트 드레스를 입었다. 바이올렛톤이 살짝 감도는 이 의상은 신진 디자이너 알렉산드라 오닐이 디자인한 '마카리안' 브랜드로 알려졌다.

백악관 입성 후에도 본업인 교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미국 역사상 첫 ‘투잡’ 영부인이라는 타이틀은 얻은 질 바이든 여사는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가 아닌 미국의 젊은 디자이너 의상을 선택해 또 한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밖에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은 금빛 버클로 허리를 감싼 풍성한 자주색의 정장을 착용했다. 또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 대표 패션브랜드인 랄프 로렌의 선명한 보라색 정장에 풍성한 스카프로 포인트를 줬다. 힐러리 클린턴은 2016년 대선 패배 연설 당시에도 랄프 로렌 바지 정장을 입은 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전임 대통령 부부. 왼쪽부터 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 부부, 42대 대통령 조지 부시 부부, 43대 대통령 빌 클린턴 부부. 45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부부는 취임식이 참석하지 않았다. [AP]

보라색은 다양한 의미를 상징한다. 전통적으로 왕의 귀족과 권위를 나타내는 색이면서 여성 참정권운동을 대표하는 색이다.

특히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보라색 의상을 선택한 것은 첫 유색인종 여성 부통령으로서 자신의 상징성을 나타내려 했다고 CNN은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처음 대선에 임했을 때도 선거운동에 보라색을 썼다. 그는 “수십년 전 흑인 여성으로 대선에 출마했던 셜리 치점을 기리고자 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라색은 1970년대 미국 흑인 여성 정치운동의 선구자인 셜리 치점이 흰색과 함께 자주 선택한 색이다.

보라색이 여성 참정권 운동의 상징이 된 것은 20세기 초 영국이 시초다. 미국에서는 여성 참정권 운동을 벌였던 전국여성당(NWP)이 “보라색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충성과 끈기, 대의를 향한 불굴의 의지를 뜻한다”고 밝혔다. 또한 보라색은 미국에서 전쟁 중에 부상당한 병사에게 주어지는 명예 훈장 ‘퍼플 하트(Purple Heart)’의 상징색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날 바이든 취임식에서 보라색은 분열된 미국을 통합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혔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징색인 ‘레드와 블루를 합치면 퍼플(보라)’이라는 점에서 착안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내내 흑인에 대한 폭행과 차별이 들끓었다. 또 최근에는 백인 우월주의자와 극성 트럼프 지지자들이 연방 의사당을 난입하는 충격적인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에 보라색 의상으로 공화당과 민주당의 분열을 치유하고 단결을 호소하려 했다고 외신들은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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