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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50만원 와인도 오픈런, 골드바도 빛의 속도로 품절…동네 편의점의 반란[언박싱]
‘플렉스(FLEX)’로 효도한다…한우·와인 잘나가
이마트·SSG 프리미엄 매출 244%·270% 늘어나
백화점·마트·편의점 프리미엄 덕분에 ‘함박웃음’

편의점 이마트24가 설 선물 세트로 준비한 285만 원대의 골드바 10돈(37.5g) 세트가 이틀 연속 완판됐다. [이마트24 제공]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편의점에서 한 병에 550만원이나 하는 와인이 판매 시작과 동시에 빛의 속도로 품절됐다. 300만원에 육박하는 골드바 10돈 세트는 판매 시작 3시간만에 모두 팔렸는가 하면, 100만원이 넘는 한우세트도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모두 동네 편의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들이다.

프리미엄 설 선물세트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선물세트는 완판 행렬을 계속하고 있고, 프리미엄 고가 선물세트 판매도 예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올 설에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플렉스(FLEX) 효도’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여기에 김영란법상 선물 상한가액이 2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 것도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공격적으로 프리미엄 상품을 전면에 배치한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플렉스(FLEX)’로 효도한다…수백만원짜리 선물 장터된 동네 편의점
설 선물세트 와인 품절 화면 [사진출처='GS25 나만의 냉장고' 앱 ]

21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설 선물세트로 한정 출시된 550만원짜리 와인 ‘샤또 페트뤼스 2014’는 판매 시작과 거의 동시에 품절됐다. 샤또 와인 5종으로 구성된 600만원 상당의 선물세트도 판매 시작 당일날 물량이 소진돼 판매를 종료했다.

고가의 한우 선물세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배 늘었다. 특히 15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 상품인 ‘우월한우한마리세트’가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게 GS25 측 설명이다. GS25 관계자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에 상품기획자(MD)들도 놀랐다”며 “품절된 와인 중 일부는 물량을 추가로 확보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가 한국금거래소와 손잡고 판매한 골드바도 이틀 연속 완판됐다. 285만원대의 골드바 10돈 세트는 판매시작 3시간만에 물량이 소진됐다. 이마트24는 이튿날인 19일 50개를 더 준비했지만 역시 당일에 다 팔렸다. 폭발적인 인기에 이마트24는 한국금거래소와 협의해 추가로 80개를 공급하기로 했고, 향후 추가 판매도 검토할 예정이다.

백화점·마트·편의점 가릴 것 없이…프리미엄 선물의 폭풍 질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프리미엄 한우 세트 등이 진열되어 있다. [연합]

이같은 초고가 선물 세트의 폭풍 질주는 백화점, 대형마트, 동네 편의점 가릴 것 없이 전방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3900만원짜리 전설의 와인 ‘샤또 무통 로칠드 1945년’을 설 상품으로 내놓은 롯데백화점에선 수백만원대 초고가 와인들의 예약 판매가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18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다”며 “400만원에 판매되는 ‘샤또 라뚜르 2000년’를 비롯해 100만~200만원대 상품들이 예약돼 다음주 고객에게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백화점 업계는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을 대폭 늘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한우와 와인 물량을 지난해 설 보다 30% 늘렸으며, 신세계백화점도 ‘프리미엄 선물세트’ 비중을 20% 이상 확대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설 명절을 맞아 1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30% 증량했다.

SSG닷컴 푸드마켓 선물세트 [사진제공=SSG닷컴]

마트에서도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와 SSG닷컴이 설 선물세트 판매량을 분석해보니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상품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더 팔렸다.

이마트에 따르면 설 판매를 시작한 뒤 3주(지난해 12월 24일~1월 19일) 동안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44.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선물세트 매출신장률은 209.8%로, 가격대별 매출신장률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SSG닷컴 역시 같은 기간 프리미엄 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270% 증가했고, 이로 인해 고가 설 선물세트가 전체 선물세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공격적으로 프리미엄 상품을 배치한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추석 당시 20만원 이상 선물세트는 11.0%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을 견인한 바 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농축수산 상한액 일시 상향으로 10~20만원대 선물세트 수요도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고가 선물세트의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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