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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등 부추긴 들쭉날쭉 방역지침…K방역 1년 성과는 ‘중간’
1년간 7만3000명 확진·1300명 사망
3차 대유행 고비 넘어 지금은 감소세
발빠른 방역 대응 불구 병상확보는 미진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20일로 꼭 1년이 됐다.

지난해 1월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30대 중국인 여성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된 국내 코로나 사태는 세 번의 큰 위기를 겪으며, 다음달 백신 접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의 코로나 1년 성적은 중간 이상 정도로 평가되지만, 1~3차 대유행을 겪으며 병상 확보에 대한 미진한 대처, 들쑥날쑥한 방역지침 기준은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준 점은 곱씹어 볼 대목이다.

▶확진자 7만3518명, 사망자 1300명…서울 확진자 가장 많아=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1년이 되는 20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총 7만3518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300명으로 치명률은 1.75%다. 지금까지 514만여명이 진단검사를 받았고 이 중 497만명이 음성 결과를 받았다. 지금까지 격리해제된 사람은 6만여명이다.

지역별로는 2차와 3차 대유행의 중심이 된 서울이 가장 많았다. 서울의 누적 확진자는 20일 기준 2만2859명으로 타 지역을 압도했다. 워낙 인구 밀도가 높은데다 곳곳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같은 수도권인 경기도로 경기지역 누적 확진자는 1만8517명이다. 다음은 1차 유행의 중심지였던 대구 확진자가 8188명으로 파악됐다. 이어서 인천(3596명), 경북(2810명), 검역(2619명), 부산(2455명), 충남(1926명), 경남(1817명), 강원(1573명), 충북(1481명), 광주(1463명), 전북(997명), 대전(958명), 울산(903명), 전남(678명), 제주(506명), 세종(172명) 등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코로나19 1년 성적…합격점은 아니지만 중간 이상=지난 1년간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은 합격점은 아니지만 준수한 성적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생 초기부터 발빠른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확산을 막았고 선제적인 진단검사 장비 도입 등으로 미국, 유럽과 같은 하루 수십 만명의 대규모 확산은 피할 수 있었다. 국민들의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조치 등 방역수칙을 잘 지켜준 것도 폭발적인 유행을 막을 수 있었던 요인이다.

다만 대유행을 대비한 병상 확보와 오락가락한 방역지침은 부족한 부분으로 평가된다.

지난 1, 2차 대유행을 겪으며 우리는 병상 부족으로 인해 입원을 대기하다 사망하는 경우를 경험했다.

전문가들은 또 다른 대유행을 대비해 미리 병상 확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3차 대유행에도 병상 부족 현상은 또 다시 재현됐다. 수시로 뒤바뀐 방역지침 기준도 혼란을 부추겼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단계를 ‘2.5+알파’와 같은 변칙적인 운영으로 오히려 방역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국민들이 혼란스러워 했다”며 “과학적인 기준없이 정치적, 경제적 상황에 따라 기준이 들쑥날쑥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코로나 1년은 많은 기록을 남겼지만 문제는 코로나19 상황이 아직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최근 확산세가 감소세에 있지만 여전히 바이러스의 생존에 유리한 겨울철이 아직 두 달여 남아 있고 국내에서 영국·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더해 브라질발 변이까지 등장한 터라 재확산의 불씨는 여전한 상태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국제적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백신 접종을 한 달여 앞두고 있다.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지금보다는 확산세가 꺾이겠지만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는 국민의 60~70%가 백신 접종을 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방역당국은 올 해 가을 접종을 완료해 다음 겨울 전까지는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교수는 “아직 백신 접종이 시작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집단면역 시기 등을 말하기는 이르다”며 “많은 변수가 있기에 철저한 대비로 다음 겨울이 오기 전 또 다른 대유행을 막으면서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도록 백신 접종을 계획대로 잘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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