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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골드만삭스 “SPAC 거품 붕괴 임박”…올 美 증시 변수될 듯
先상장 후 모금해 M&A
지난해 787억 달러 몰려
최대 수혜社 CEO가 경고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인 데이비드 솔로몬이 최고 호황을 달리고 있는 ‘스팩(SPAC)’ 시장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현재의 호황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올해 중반 정도에는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까지 예측했다. 미국 증시 호황의 중요한 축이었던 만큼, 골드만삭스의 예측이 적중한다면 금융시장 전반에 상당한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스팩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의 약자로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서류만 존재하는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인수합병에 필요한 투자금을 모아 비상장기업 인수합병(M&A)을 진행하는 식이다. 즉 회사가 가치를 올려 증시에 상장하는 일반적인 IPO와는 반대의 절차를 밟는다.

스팩은 초저금리 상황에서 시장 수익성 제고가 요구되고,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로 기존과 같은 형식의 IPO가 쉽지 않아지면서 지난 한 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데이터 제공업체인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는 250개 이상의 껍데기(셸) 기업이 미국 거래소에 상장해, 2020년 공모액 전체의 절반인 787억 달러를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스팩 열기가 지나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이 수익률만 따지면서 투자기업에 대한 정보 없이 스팩 시장에 접근하다 보니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또 투자자들의 관심이 과열됨에 따라 뒤늦게 합류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상 스팩의 공모상장에 참여한 초기 투자자들은 원금이 보장되지만, M&A 이후 유입된 투자자들은 주가 등락에 손익이 연동 된다.

솔로몬 회장은 19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2배의 이익을 기록했다는 사실을 발표하면서 “스팩들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상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속도가 지나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반까지는 호황이 이어지리라 전망하지만 중반까지 지속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30개 스팩 기업들의 인수업무 대행업자로 77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씨티그룹과 크레디트스위스에 이어 가장 많은 인수 대행업을 수행했다. 스팩 기업들은 상장 수익금을 개인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사용하는데, 투자은행들은 스팩이 살 자산을 찾을 때 상장 과정의 조언자로 수수료 수익을 얻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분기에만 스팩 상장을 통해 지분 인수 사업 부문 수익 11억달러를 달성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한 성과로 나타났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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