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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백만장자 10명중 9명 "증시에 거품"…64% "그래도 투자"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60% 기대감
트럼프 재임 시 50%가 "투자에 피해"
오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위해 18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 의사당 앞 취임식장에 미국 성조기가 장식되어 있다.[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에서 100만달러(약 11억원) 이상의 돈을 주식에 투자한 자산가 10명 가운데 9명은 미 증시가 이미 버블(실제 가치보다 높게 평가된 상태) 상태이거나 버블에 근접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모건스탠리가 인수한 미 온라인 증권사 이트레이드증권이 지난 1~7일 주식 계좌를 통해 100만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투자자 188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에서 16%는 미 증시에 "이미 거품이 완전히 끼었다"고 답했다.

또 46%는 "일부 거품이 끼었다"고 평가했고 29%는 "거품에 근접했다"고 답했다. 거품과는 거리가 멀다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들 중 64%는 증시의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같은 조사치보다 오히려 9%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일반 투자자들 중에는 57%가 증시 상승세를 예상해 이들과 차이를 보였다.

이들 중 올해 1분기 투자위험 인내 수준이 높아져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응답이 지난 분기의 16%에서 24%로 높아졌다. 63%는 지난 분기와 이번 분기 투자위험 인내 수준이 같다고 했고, 단지 13%만이 낮아졌다고 답했다.

특히 올해 1분기 미 증시 지수인 S&P 500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도 59%에 달했다. 다만 이들 가운데 상승폭이 5% 안쪽일 것이라는 응답이 43%로 가장 많아 최근과 같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CNBC는 전했다. 이번 분기 증시가 떨어질 거라는 전망은 지난 분기의 28%에서 이번 분기 22%로 더 낮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와 연방정부의 부양책 등에 힘입어 지난해 나스닥 지수는 43.6% 오르고 S&P500 지수는 16.3% 상승했다.

응답자들은 자산 재분배를 지속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분기 자산 재분배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전 분기 대비 6% 포인트 늘어 32%에 달했다. 자산을 현금화하겠다는 응답자는 지난 분기의 5%보다 오른 7%였지만, 역시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S&P 가치주와 성장주의 가격 차이는 지난 8월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1999년 닷컴 버블이 터지던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CNBC는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IT기업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그러한 상황을 반영해 개인 투자자의 주식투자 참여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미국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더 큰 기회가 있을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응답자 중 36%가 '해외 시장에 매력을 느낀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 분기의 27%에서 9% 증가한 것이다.

또한 오는 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기대감을 표한 응답자는 60%에 달했다. 비관적 전망은 26%에 불과했다. 미국의 대통령이 투자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응답자는 지난 분기 50%에서 이번 분기 30%로 줄었다. 반면, 향후에는 시장 변동성이 리스크 요인이라는 응답자가 18%에서 27%로 늘었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거액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대마 관련주 등 여전히 위험성이 높은 자산으로 인식되는 분야에 대해서는 아직도 경계심을 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중 암호화폐 비중은 19%, 대마 관련주 투자 18%, 기업인수 목적회사(SPACs) 투자 16%로 나타난 반면, 일반 투자자들은 각각 30%, 30%, 24%의 포트폴리오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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