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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1년 만에…비대면 ‘無고용사회 진입’ 임박
통계청, 지난해 12월·연간 고용동향 조사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전년비 9만명 늘어
거리두기 강화로 대면서비스 취업 줄고
무인점포·배달·테이크아웃 업종 등은 확대

코로나19 사태 1년만에 ‘무(無)고용사회’ 진입이 가시권 안으로 들어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비대면경제로의 변화가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전염병 사태가 일단락 나더라도 사회자체가 변모와 적응을 어느정도 마치면서 사라진 일자리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통계청의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전년대비 9만명 늘어난 415만9000명을 기록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6만5000명이 줄어든 137만2000명이었다. 최근 5년 기준으로 고용없는 자영업자는 가장 많이 늘었고, 고용있는 자영업자는 가장 많이 줄었다. 고용없는 자영업자가 전체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에 2018년 14.9%에서 2020년 15.5%로 높아졌다. 고용있는 자영업자는 같은기간 6.2%에서 5.1%로 줄었다.

이전 경제위기와는 다르게 전염병이라는 특성상 비대면경제로의 변화가 급속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과거 1998년 외환위기 때는 상용직, 2009년에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각각 정리해고, 나홀로 자영업자 타격 등 배경이 있었다. 이번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무인점포, 배달·테이크아웃 전문점 확대 등 기류가 퍼졌다.

실제로 대면중심 서비스업은 고용감소가 눈에 띄게 늘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16만명), 숙박·음식(-15만9000명), 교육서비스(-8만6000명) 등 대면서비스 중심으로 취업자가 전년대비 21만6000명 줄었다.

일자리의 질도 안 좋아졌다. 지난해 주당 1시간에서 17시간 일하는 취업자 수가 전체 취업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4.8%에서 2020년 7.07%로 급증했다. 지난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95만6000명으로 전년대비 10.3%(55만4000명) 증가했다.

고용이 급속도로 불안해지면서 배달 아르바이트 등 ‘투잡(두가지 일)’도 점차 일반호하고 있다. 지난해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아르바이트 구직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15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 가량은 이미 부업을 하고 있거나 부업을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취업자 중 부업을 한 사람은 40만7000명으로, 이 중 임금근로자가 28만4000명, 비임금근로자가 12만3000명이었다. 비임금근로자 가운데에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9만7000명,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만2000명으로, 자영업자 10만9000명이 두개 이상 일을 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가 회복된다고 전제해도 고용은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산업구조 자체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빠르게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쉽게 말해서 대면업무와 사업이 줄었고, 그 일자리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대면업무는 주로 저숙련, 저임금 근로층인데 영원히 사라진 일자리가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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