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명퇴소득 10억 시대 열리나…올해도 위로금 보따리 커져
2~3년치 임금+α…5억 이상
지난해 상위권평균 9억 돌파
“코로나19 감안 돈 더 달라”
KB국민銀 노조 요구에 곤혹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S씨는 지난 2019년 말 하나은행을 퇴직하면서 12억1200만원을 받았다. 급여 1억7500만원에 상여 5600만원, 우리사주조합 인출 900만원에 일반퇴직금과 특별퇴직금을 합해 9억7200만원이다. 이해 하나은행이 신고한 직원 퇴직자 가운데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상위 5명의 수령액 평균은 11억8400만원이다. 다른 은행을 보면 국민은행이 8억6600만원, 신한은행이 8억5400만원, 우리은행이 7억9800만원이다.

KB국민은행은 희망퇴직 조건을 둘러싸고 노사가 대치 중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특별퇴직금 수준을 예년보다 더 늘리자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다른 은행들이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 중인데, 국민은행은 아직 공고조차 띄우지 못했다. 희망퇴직 접수 지연으로 지점장 인사까지 미뤄졌다.

은행권의 자발적인 퇴직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주요 은행들이 최대 3년치 임금에 학자금, 전직지원금 등 희망퇴직 조건을 후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연간 실적에 영향을 줄 정도의 퇴직비용에 허리가 휠 지경이지만, 인력 효율화와 비대면 전환을 위해서는 긴 안목으로 중장년 직원 수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이를 노조도 잘 알기에 매년 희망퇴직 협상을 무겁게 다루고 있고, 사측은 해마다 ‘보따리’를 더 크게 만드는 추세다.

국민은행을 제외하고 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4개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이미 떠났거나 이달 안에 떠날 인원은 약 1700명에 달한다.

하나은행은 만 15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일반 직원 285명이 ‘준정년 특별퇴직’ 을 택했다. 36개월치 평균 임금(관리자급은 27~33개월치)과 자녀 학자금(1인당 최대 2000만원), 의료비, 재취업·전직 지원금이 지급됐다. 예전 특별퇴직금 조건인 ‘24~27개월 평균임금’ 보다 지급액이 늘어나면서 인원도 전년(92명) 보다 크게 늘었다. 하나은행에서는 1965년생과 1966년생 일반 직원 226명도 특별퇴직했다. 이들은 각각 25개월치, 31개월치 평균임금과 자녀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지원금을 받았다.

농협은행은 만 56세는 28개월치, 만 54·55세는 각각 37개월, 35개월치를 지급하고 3급 이상 직원 중 1967∼1970년생은 39개월치, 1971∼1980년생은 20개월치 임금을 특별퇴직금으로 줬다. 전년도에 만 56세 직원에게 월평균 임금 28개월치, 10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직원에게 20개월치를 일괄 지급했던 것보다 보상이 크게 늘었다. 올해에는 ‘전직 지원금’까지 추가됐다. 그 결과 신청자가 전년(356명)보다 140명 넘게 늘었다.

우리은행은 1월 말 468명이 희망퇴직을 한다. 조건은 전년과 같지만 일반 직원까지 신청 대상이 확대되면서 희망퇴직하는 인원이 전년(326명)보다 140명가량 늘었다. 만 54세 이상을 대상으로 전직 지원(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1965년생에 24개월치, 1966년생부터는 36개월치의 급여를 지급했다. 이와 별도로 자녀 학자금(1인당 최대 2800만원), 건강검진권, 재취업지원금, 여행상품권을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14일까지 진행된 희망퇴직 신청에서 220여명이 손을 들었다. 근속연수 15년 이상, 1962년 이후 출생자로, 출생년도에 따라 최대 36개월치 임금과 자녀학자금, 건강검진비, 창업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전년과 조건이었다. 이 때문인지 신청자가 전년(250명)보다 줄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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