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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GS·현대오일뱅크 "회사채도 친환경"…그린본드 발행 가세
현대오일뱅크 창사 후 첫 2000억 발행
SK하이닉스, SK이노도 1조 그린본드
그린본드로 친환경 사업 자금 조달
현대오일뱅크 충남 서산 대산공장 전경. [현대오일뱅크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선언에 발맞춰 국내 대기업들이 이른바 '녹색채권'이라 불리는 그린본드 발행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그린본드는 환경오염 예방,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화 등 친환경 투자 용도로만 쓸 수 있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최근 태양광을 비롯해 수소, 배터리 기업들 뿐만 아니라 정유, 화학 기업들까지 친환경 사업 강화를 위해 대규모 그린본드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창사 이래 첫 2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하기로 하고, 오는 20일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그린본드로 확보한 자금은 공장 탈황 인프라 증설과 친환경 신사업 발굴에 활용한다. 온실가스와 대기대기오염 물질 저감 시설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8월 '탄소중립 그린성장'을 선언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2050년 탄소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약 70% 수준으로 대폭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탄산칼슘, 메탄올로 전환하는 CCUS 기술 상용화 등 친환경 신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같은 정유업계의 GS칼텍스가 지난 2019년 11월 창사 이래 최초로 1300억 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그린본드 발행을 통한 시설 투자가 미세먼지 원인물질 등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 저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3대 친환경차 제조사 도약을 꿈꾸는 현대차도 그린본드 발행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다음 달 각각 3000억 원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 자율주행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고, 2025년까지 약 6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운 상태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 중 처음으로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한다. 이 자금으로 각 사업장 수질 관리를 비롯해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생태환경 복원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수질 관리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시설보다 정화 수준을 높인 신규 최첨단 폐수 처리장과 함께 정화한 폐수를 사업장에서 재활용하는 용수재활용 시스템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도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제2공장 투자를 위해 1조원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을 발표하는 등 '녹색 투자'가 그룹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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