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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훠궈 등장하고 밤에는 술판!”…‘차이나머니’ PPL까지 장악? [IT선빵!]
-tvN ‘여신강림’에 중국 브랜드 등 중국 제품 PPL 다수 등장
-방통위 밤10시~아침 7시 술 간접광고 허용
- 한국 드라마 등 프로그램에 차이나머니 입김 거세
tvN 드라마 ‘여신강림’에서 등장 인물들이 중국 인스턴트 훠궈 브랜드 즈하이궈(自嗨锅)를 먹는 장면 [출처=여신강림 캡처]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뜬금없이 편의점에서 중국 훠궈 먹는 것도 모자라 이제 대놓고 소맥까지 제조?”

최근 한국 드라마에 훠궈 등 중국 제품이 다수 등장하면서 ‘차이나머니’ PPL 장악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급기야 이르면 오는 6월부터 밤 10시 이후 주류 PPL까지 허용되면서 방송 콘텐츠가 더욱 혼탁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tvN 드라마 ‘여신강림’ 6일 방송분에는 극 중 여고생들이 편의점에서 중국 훠궈를 먹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중국 유명 즉석식품 브랜드 ‘즈하이궈(自嗨锅)’의 인스턴트 훠궈였다. 극 중에는 “진짜 맛있겠다”는 대사와 함께 해당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냅킨도 나왔다. 또 버스정류장 배경에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京東)’의 로고도 등장했다.

앞서 2014년 SBS 드라마 ‘쓰리데이즈’에서 식당을 예약할 때는 중국 오픈마켓 ‘타오바오’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는 장면이 나왔다. 2016년 tvN 드라마 ‘도깨비’에는 중국 칵테일 브랜드 RIO의 제품이 등장했다.

하지만 당시와 달리 한한령(限韓令·2016년 사드 배치 후 내려진 중국 내 한류 금지령) 이후 중국에 대한 국내 시청자 반감이 커진 현재, 최근 중국 PPL이 국내 드라마에 대거 등장해 논란이 커졌다. 일부 시청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여신강림 PPL 관련 민원(8일 기준 5건)을 넣기도 했다.

중국 훠궈와 함께 버스정류장 배경에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京東)’의 로고가 등장한 장면 [출처=여신강림 캡처]

문제는 중국의 국내 콘텐츠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늘어난 제작비 충당을 위해 중국 PPL은 외면하기 어렵다. 미니시리즈 기준 회당 평균 제작비가 6억원 수준까지 올라 2010년대 초반 2억원에 비해 3배나 늘었다. 한류 시장 위축에 코로나19 여파로 제작사들이 중국 자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방통위는 지난 13일 전체회의를 열고 밤10시~아침 7시 주류 가상·간접광고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방통위 제공]

이와 함께 PPL ‘금기 품목’이었던 주류도 봉인이 해제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7도 미만 주류의 경우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가상·간접광고를 허용하기로 했다. 드라마, 예능 등에 주류 브랜드가 등장하는 장면이 가능해진 것이다. 여기에 지상파, 유료방송 등 매체 구분 없이 가상·간접광고 총량도 총 프로그램 시간의 7%로 통일했다. 방통위는 올해 1~3월 입법예고 및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4~5월 법제처 심사 및 차관·국무회의 의결 뒤 6월 방송법 시행령을 공포할 예정이다.

SBS ‘진짜 농구, 핸섬 타이거즈 2부’에서 특정 맥주 브랜드 광고효과가 유발됐다고 지적된 장면 [출처=SBS ‘진짜 농구, 핸섬 타이거즈’ 캡처/PD저널]

이미 주류 PPL 허용 이전부터 과도한 브랜드 노출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앞서 방심위 광고심의위원회는 SBS ‘진짜 농구, 핸섬 타이거즈 2부’에 대해 법정제재(주의)를 의결한 바 있다. 광고심의위원회는 “간접광고가 금지되고, 방송광고 시간을 제한하는 등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는 주류 상품에 대해 광고효과를 유발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법정제재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PPL 영역이 확대되면서 콘텐츠 몰입을 방해하고 더욱 노골적인 PPL이 범람해 ‘시청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과도한 PPL로 제재를 받는 사례도 지속 나오고 있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는 출연자들이 특정 상품을 언급하며 해당 제품을 섭취하는 장면이 반복 노출됐다. 참가자가 “무대에 올라가야 하는데 피부 좋게, 예쁘게 나와야 하잖아”, “피곤하니까 형이 준비했거든”, “너 뱃살 빼야지? 뱃살 빼려면 장이 깨끗해야 된다” 등의 장면이 문제가 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법정 제재인 ‘주의’ 조치를 내렸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특정 브랜드가 노출돼 방심위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다. [출처=‘내일은 미스터트롯’캡처]

방심위는 또 tvN·올리브네트워크의 ‘라끼남’(라면 끼리는 남자)에 대해서도 “tvN과 올리브는 라끼남을 통해 간접 광고주이자 협찬주(농심)의 상품(라면)을 다양하게 소개했다. 방송 시간 상당 부분에서 제품을 과도하게 부각했고, 출연자가 해당 라면 상품명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며 법정 제재 ‘경고’를 의결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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