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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춥고 눈와도 “이만한 알바 없다”…라이더 늘자 배달 가방 때아닌 특수
‘국민 알바’ 등극한 배달 알바
라이더 전용 배달가방·방한용품 매출 ↑
G마켓 12월 배달 가방 매출 168% 증가
배민 라이더스 5개월 사이 2배 ↑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최저임금보다 못 받을 때가 많다’, ‘손이 시렵다’, ‘도로가 무섭다’…3개월 전부터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대학생 김민준(25·가명)씨가 꼽은 라이더 생활의 단점이다. 사실 지난해까지 김씨는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김씨는 “서비스직 아르바이트가 줄어서 고민하던 차에 배달 알바를 시작했다”며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고, 배달 가방, 장갑처럼 초기 비용이 들어가지만 현실적으로 이만한 알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달 알바가 ‘국민 알바’인 시대다. 거리를 걷다보면 사람보다 라이더가 더 많이 보일 때도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신규 라이더도 많아졌다. 배달 가방과 같은 라이더용 물품은 없어서 못 판다. 하지만 시장 진입자가 늘었음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된 사회적 논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기상 악화시 서비스 중단 기준·수수료 할증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라이더 전용 배달가방·방한용품 매출 ↑
[연합뉴스]

배달 라이더 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후 크게 늘고 있다. 배달의 민족에 따르면 배민 커넥트 가입자 수는 2020년 6월 2만5000명에서 1월 기준 5만명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전체 배달 라이더 수도 12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라이더가 늘면서 관련 수요도 늘었다. G마켓에 따르면 12월부터 1월까지(지난해 12월 1일~지난 11일) 배달 가방 매출은 168%로 크게 늘었다.

라이더들이 사용하는 물품도 전보다 많이 팔렸다. 같은 기간 바이크용 방한용품 판매신장률은 63% 증가했고, 바이크용 리어백도 27% 늘었다. 원동기 운전시에 필요한 보호 용품 판매도 늘었다. 오토바이 헬멧은 18%, 오토바이 보호대는 13%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배달 가방을 판매하는 업체도 분주해졌다. 배달대행 전문 쇼핑몰을 운영하는 김현준(가명)씨는 “평소면 2~3일 안에 배송 완료되지만 지금은 1주일은 기다려야 물건을 받을 수 있다”며 “피자 배달 가방·접이식 딜리버리 가방이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라이더는 느는데…안전 문제는 여전히 답보
[연합뉴스]

신규 라이더가 시장에 계속 유입되면서 라이더 안전 문제도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배달앱이 제시하는 할증 수수료 때문에 기상 악화에도 위험을 감수하고 배달 전선에 나가는 라이더들이 많은 탓이다. 앞서 지난 12일 기상 악화에 따라 배달의 민족·요기요는 자제 배달 서비스인 배민라이더스·요기요익스프레스 및 배달 전용 마트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수수료 할증은 라이더가 부족한 상황을 대비해 배달앱이 만든 유인책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폭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배달앱의 이같은 정책이 오히려 라이더 안전에 해악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나온다.

정재욱 법무법인 주원 파트너 변호사는 “라이더가 개인 사업자냐 근로자냐에 따라 보호 정도가 다른데, 개인사업자로 분류되면 배달앱 중단 시 수익을 얻기 어렵다”며 “배달업체와 라이더가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서비스 유지 혹은 중단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더-사업자 간 가이드라인 필요”

전문가들은 배달 라이더와 업계 사이에 서비스 중단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라이더가 개인사업자라 하더라도 눈이 몇 ㎝이상 내리면 영업을 중단한다든지 구제적 기준을 정해 계약상에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 노동 포럼 위원장인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당사자인 배달앱과 배달 라이더가 규범이나 원칙을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플랫폼 경제가 새로운 형태인만큼 사회적 대화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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