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의 37년 주치의 사망…트럼프 ‘발모 노력’ 폭로했다 갈등
아버지로부터 ‘환자’ 트럼프 물려받아
트럼프 대선후보 때 건강증명서 발급도
힐러리 건강 지적하던 트럼프 지시 따라
나중에 갈등 빚은 뒤 “내가 쓴 게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37년 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해럴드 본스타인이 지난 8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유족은 이날 NYT 유료 지면을 통해 고인의 부고를 알렸다고 NYT는 전했다. 고인은 73세로 숨을 거뒀으며, 사망 원인이나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본스타인은 1980∼2017년 트럼프 개인 주치의로 일했다. 뉴욕 맨하탄 파크 애비뉴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그의 아버지 제이콥 번스타인이 애초 트럼프의 주치의였고, 그가 물려받았다.

으며, 2016년 미 대선을 전후해 잇단 돌출 발언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본스타인은 2015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역대 가장 건강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건강증명서를 썼다. 그는 이후 대통령이 된 트럼프 측과 여러 가지 이슈로 긴 갈등을 겪은 뒤인 2018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썼던 것이라고 고백했다. 당시 그는 트럼프의 건강이 “놀랄 정도로 우수하며”, 그의 힘과 정력은 “엄청나다”고 표현했다.

당시 트럼프는 상대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엔 체력적으로 미흡하다며 수시로 공격했다. 이와 동시에 자신의 건강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주치의에게 자신의 건강 보증을 지시한 것이다.

본스타인은 “그(트럼프)는 모든 글자를 불러주었다”면서 “나는 그 증명서를 쓴 사람이 아니다”라고 훗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본스타인은 백악관 주치의로 지명되길 기대했으나 2017년 2월 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발모 촉진 용도로 전립선 치료제를 복용한다고 언급했다가 트럼프 진영을 떠났다.

본스타인은 생전 어깨까지 닿는 단발머리 스타일로 유명했다. 그는 이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전립선 치료제를 복용하기 때문이라고도 밝혔다.

이후에도 본스타인은 잡음을 몰고 다녔다.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더 이상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통상 새 정부가 출범하면 주치의에게 의료 기록을 요청하는데 백악관에서는 트럼프 관련 의료 기록을 보내라는 연락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취임식 당일 자신에게 배정된 자리가 너무 안 좋은 자리였다는 불평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한 후 본스타인의 사무실로 백악관 관계자들이 찾아와 트럼프 의료 기록을 모두 쓸어갔다고 NBC 방송에서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백악관 측이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까지 치우라고 했다며 “강도를 만난 기분이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측은 본스타인이 언급한 그런 류의 일은 없었으며, 대통령 취임에 따른 표준 절차에 따른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본스타인이 이 과정에 협조적이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본스타인은 여전히 인터뷰에서 말한 것 때문에 처벌받고 있는 기분이 든다며 백악관의 처사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트럼프 측근들이 그 방송이 나간 이후에 그를 불러 “여전히 백악관 주치의가 되고 싶으냐”면서 “당신은 안 되니까 포기해라”고 했다고 NYT와의 인터뷰에서 폭로했다.

NYT는 이날 부고 기사에서 “본스타인 박사는 처음에는 트럼프 개인 주치의로서 받은 관심을 즐겼다”면서 “다만 나중에는 그의 유명세가 자신과 가족들을 난처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1947년 3월 3일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처럼 의사가 되고 싶어했다. 메디컬뉴스 웹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그의 2016년 프로필에는 어린 소년인 그가 테디 베어 같은 인형에 청진기를 대고 있는 사진이 올려져 있다. 고교 시절에는 ‘의사 본스타인과 인턴들’이라는 음악 밴드에서 활동했다.

1968년 터프츠대학을 나와 1975년 의사 자격증을 땄다. 그는 자신과 가족, 친척들이 모두 나온 터프츠대학에 대한 애착과 충성심이 높았다. 대학 시절 그는 ‘카운트 해롤드’라는 필명으로 시를 쓰는 낭만파였다. 의사가 된 그는 아버지 병원 근처인 레녹스 힐 병원에서 근무했다.

고인은 생전 자신의 명함에 이탈리아어로 “매우 유명한 의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그의 아버지는 트럼프가 어린 시절 살았던 뉴욕 퀸즈 자메이카에서 살았고, 환자 중 한 명이 트럼프와 그의 아버지를 만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