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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코로나19로 생산 차질…곡물가격도 오른다
美농무부 “옥수수 작황 부진”
라니냐 영향 달러약세도 겹쳐
면화·설탕도 껑충…더 오를듯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때아닌 기후 악재로 공급 감소를 맞으면서 곡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 대두, 선물, 옥수수 가격이 최근 몇년만에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중국발 수요 강화 및 달러 약세는 가격 상승을 지지할 전망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3월 미국 옥수수 선물은 부셀당 5.34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최근 한달 상승률은 25%에 달한다. 가격 상승은 옥수수 뿐이 아니다. 대두, 소맥 가격도 급등하기는 마찬가지다. 대두 선물도 부셀당 14.3달러, 소맥 선물도 부셀당 6.7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2014년 이후 최고치를 찍고 있다.

이번 가격 급등은 미국 농무부(USDA)가 옥수수 생산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다는 전세계 농산물 수급전망보고서를 공개한 뒤 이뤄졌다. 최근 농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및 남아메리카의 건기는 옥수수 등 곡물 생산량에 악영향을 줬고 이에 따라 2020·2021년도 곡물 생산 전망치가 모두 하향조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옥수수 재고량은 15억5000만부셀로 약 1억5000만부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여름보다 재고량이 12억부셀 낮은 것으로 전문가 하락 예상치보다도 크다”고 밝혔다. 미 농무부는 또 콩 비축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밀 비축량도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1분기만해도 코로나19 유행으로 곡물 소비에 대한 의구심이 일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특히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수백만마리를 도살한 중국으로부터 수요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설탕 선물은 2017년 이후 최고치, 면화 선물도 2년여만에 최고치로 거래되고 있는 중이다. 중국발 수요, 건기 여파 등은 당분간 곡물 가격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 곡물 작황을 악화시킨 라니냐 여파가 1분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도 건조 기후로 남미 지역 공급 추가 하향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미국의 ‘블루 웨이브’로 달러약세 가속화된다면 수출 낙관이 이어져 곡물 가격이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댄 바스(Dan Basse) 시카고 소재 농업리서치회사 애그리소스(AgResource) 사장은 현재 역학구도를 고려했을때 올 상반기까지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댄 바스는 올해 대두 선물 가격을 부셀 당 최고 2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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