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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동결…8개월째 0.50% 유지
사상 최저치 부담
인플레 우려 점증
정상화 시점 관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개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제공 한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국은행이 8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15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 기준금리를 종전 수준인 0.50%로 유지해 운용하기로 의결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작년 3월 1.25%였던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를 떨어뜨리는 ‘빅컷’을 단행했고, 두달 뒤인 5월에 0.25%포인트를 더 내렸다.

이후 추가 인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았고 실물 경기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이에 대한 가능성은 줄게 됐다. 오히려 현재는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시장의 과열 양상이 나타나면서 금리 인상을 예견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5일 범금융 신년사를 통해서도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실물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는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부채문제와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등의 현안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도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내에선 아직 기준금리 인상을 언급하기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경기가 본괘도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의 금리 인상은 취약계층의 채무부담을 가중시켜 실물에서의 구조적인 충격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정부와 보조도 무시할 순 없다. 한은도 마찬가지다.

다만 미국과 한국 모두 인플레와 부채 급증, 금융 불균형 등에 따라 금리 정상화의 시점이 예정보다 다소 앞당겨질 수 있단 전망은 제기된다.

도이체방크의 줄리아나 리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4일 “당초 금리정상화 개시 시점을 내년 1분기로 내다봤으나 코로나19 백신이 의료진이나 고위험군에라도 빨리 접종된다면 경제 회복이 강해지면서 이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최근 제기된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프린스턴대 교수와의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지금은 완화적인 정책 기조의 ‘출구(exit)’에 대해 얘기할 때가 아니다”며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된 어떤 논의 앞서 전 세계에 먼저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최근 국채 10년물 금리와 기대 인플레이션이 연초부터 빠르게 상승한 모습은 연준으로서도 계속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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