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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생개시’ 카파코리아, M&A 매력 있을까
이탈리아 브랜드 ‘카파’ 국내 라이센스 보유
브랜드 인지도 매력…인수자 등장 여부 관심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탈리아 스포츠 의류 브랜드 카파(Kappa)의 국내 라이센스를 보유한 카파코리아가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누적 적자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악화가 구조조정을 불러왔지만 브랜드 인지도를 발판으로 회생기업 인수합병(M&A)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3일 카파코리아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공고했다. 13일부터 회생절차가 개시된 데 이어 카파코리아는 오는 27일까지 회생채권, 회생담보권 및 주식을 신고해야 한다. 이후 2월부터 보름여간 조사기간을 거쳐 4월20일까지 회생계획안 제출이 요구된다.

앞서 카파코리아는 지난해 12월 회생절차 신청을 접수하고 절차를 준비해 왔다. 적자가 쌓인 가운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면서 회생법원 문을 두드렸다. 업계에서는 카파코리아가 한 차례 브랜드 라이센스 매각 불발 이후 채무조정을 목적으로 회생을 신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19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카파코리아의 당해 매출은 752억원, 영업손실은 26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13억원, 2017년에는 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년째 적자 경영을 이어왔다. 2019년말 기준 산업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채권자에게 1년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 규모는 262억원에 달했다.

구조조정 업계에서는 카파코리아가 회생 M&A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중에게 익숙한 브랜드 인지도가 회생 M&A 매물로서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채무조정이 이뤄진 후 새 주인을 찾는다면 매수자로서도 좋은 조건에 브랜드를 얻을 수 있다는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패션 업계에서는 W컨셉 등 이커머스 플랫폼 딜에 비해 브랜드 M&A가 상대적으로 침체된 상황이라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특히 브랜드를 확장해 사업을 키워오던 삼성물산이나 LF패션,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대기업도 자체 브랜드를 축소하고 플랫폼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역시 실적 악화로 엑시트(투자회수)에 고충을 겪고 있다”며 “FI(재무적 투자자) 등장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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