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들리는 인텔, CEO 교체…12년전 퇴사한 ‘기술자’를 모시다
스완 취임 2년만에 물러나…
겔싱어 VM웨어 대표 낙점
2009년까지 ‘최고기술책임자’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사인 미국의 인텔이 밥 스완 최고경영자(CEO)를 사실상 경질했다.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업계에서 1위 자리가 위협받은 영향이다. 회사를 떠났던 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12년만에 새 CEO로 낙점했다. 기술 중심의 기본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스완 CEO가 2월 15일자로 물러나고, 팻 겔싱어(사진) VM웨어 CEO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2019년 1월 임명된 스완은 애초 CEO직을 맡는 걸 마뜩찮아 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그의 재임 동안 인텔은 경쟁 업체의 공세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지난해 여름, 차세대 반도체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AMD가 노트북에 이미 관련 제품을 탑재한 것과 비교됐다.

고객사인 애플은 인텔 제품 대신 자체 개발 칩을 자사 컴퓨터에 넣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인텔과 애플의 15년 거래 관계가 깨진 것이었다. 아마존과 알파벳 등도 인텔 의존도를 줄이고 반도체 자체 조달량을 늘렸다.

스완 CEO는 지난해 반도체 생산을 대만의 TSMC, 한국의 삼성전자 등에 외주를 주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마 이쉬라크 인텔 이사회 의장은 성명에서 “신중히 검토한 결과, 이사회는 지금이 리더십을 교체할 적절한 시기라고 결론냈다”며 “인텔에 있어 중요한 변화의 시기에 팻의 기술과 엔지니어링 전문지식에 의존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CEO 교체 소식에 인텔 주가는 뉴욕주식시장에서 장중 최대 13% 오르기도 했다.

인텔의 새 수장을 맡게 될 겔싱어 CEO는 회사 웹사이트에 올린 직원 대상 글에서 “인텔에서 경험이 내 전체 커리어를 형성했고, 이 회사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며 “모든 것의 디지털화 속도가 빨라지는 중대한 혁신의 시기에 CEO로서 ‘집’으로 돌아온 건 최고의 영광”이라고 했다.

그는 18세 때 엔지니어로 인텔에 입사했다. 30년 이상 일하면서 2009년 그만두기 전까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했다. EMC로 직장을 옮긴 후 2012년엔 소프트웨어개발사 VM웨어 CEO로 지명됐다.

CEO로서 겔싱어의 복귀는 인텔이 기술적 리더십으로 돌아가겠다는 표시로 읽힌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 회사의 X86 시리즈 프로세서를 처음 디자인한 인력 가운데 하나다.

CEO교체는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서드포인트의 압박과 관련이 없다고 인텔은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등이 이전 예상을 뛰어넘는 등 재무성과가 좋다면서다. 앞서 서드포인트는 지난해 말 인텔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대대적인 개혁을 촉구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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