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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물재창출’ 전략…치료제 개발 ‘성큼성큼’
안전성검증 치료제 재활용 임상 단축
대웅·종근당·부광 등 임상 2상·3상 진행
기존설비 활용 대량생산·현장적용 가능

국내에서는 코로나19 백신보다 치료제 개발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를 종식시키는데 있어 백신보다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백신과 함께 치료제라는 무기까지 손에 쥐게 된다면 코로나 종식의 시간을 조금 더 앞당길 수 있다는데 이견은 없다.

특히 국내에서는 기존에 개발된 약물을 코로나 바이러스에 적용해보는 약물재창출 전략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약물재창출은 안전성이 확보된 약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초기 임상과정을 건너 뛸 수 있어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국내에서 허가된 15건의 치료제 임상시험 중 대부분은 기존에 개발된 약물을 코로나 바이러스에 적용해보는 ‘약물재창출’ 방식이다. 약물재창출(drug repurposing)이란 이미 개발돼 사용되고 있는 치료제나,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은 확보됐지만 효능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허가받지 못한 약물을 새로운 질환에 적용해보는 전략을 말한다. 일종의 ‘약물 재활용’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약물재창출을 통해 개발 중인 약물로는 부광약품의 레보비르, 신풍제약의 피라맥스, 종근당의 나파모스타트,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카모스타트, 대웅제약의 카모스타트와 니콜로사마이드, 한국릴리의 바리시티닙 등이 있다.

이들의 장점은 이미 임상 1상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했기에 빠르게 임상 2상부터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존에 생산 경험이 있어 임상에서 효과만 확인되면 추가 생산설비 구축없이 기존 시설을 이용해 대량생산도 가능하다.

이 중 대웅제약의 ‘카모스타트(호이스타정)’는 지난 4일 식약처로부터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와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호이스타정은 만성 췌장염 등에 쓰는 의약품으로 대웅제약은 먹는 형태(경구제)의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박현진 대웅제약 개발본부장은 “호이스타정은 항바이러스, 항염증 기전을 모두 가지고 있어 경증뿐만 아니라 중등도·중증 환자에서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호이스타정을 인플루엔자의 타미플루와 같은 약제로 개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웅은 원래 구충제로 개발한 ‘니클로사마이드’로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임상도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 식약처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는데 니클로사마이드는 동물 모델 시험을 통해 바이러스 제거 효과 등을 입증하면서 지난 해 말 정부 지원 과제에 선정됐다. 박 본부장은 “항바이러스·항염증을 동시에 갖고 있고 다음달 2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나파모스타트(나파벨탄)’로 지난 해 6월 임상 2상을 승인받아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지난 해 말 러시아에서 진행한 임상 2상 중간결과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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