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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주목해야 할 클래식 공연
백건우·조성진 등 클래식계 거장, 슈퍼스타 총출동
다니엘 바렌보임 홍콩필·빈필 등도 내한
국내 교향악단의 풍성한 무대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코로나19 시대에 맞이하는 새해에도 클래식계에선 잘 짜여진 공연들을 계획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국내 아티스트 위주의 연주가 기다리고 있고, 하반기엔 세계 최정상급 해외 연주자들이 대거 출격한다. 2021년의 해외 연주 라인업은 사실상 2~3년 전 결정된 계획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의 습격을 반영한 결과는 아닌 셈이다. 향후 상황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크지만, 주목할 만한 무대가 많다.

피아니스트 김선욱 [빈체로 제공]

▶ 클래식계 거장, 슈퍼스타 총출동=2021년의 포문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열었다. 지난해 무려 세 차례나 리사이틀 무대를 연기한 김선욱은 독주회와 지휘 데뷔 무대를 마쳤고, 19일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듀오 무대를 앞두고 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빈체로 제공]

데뷔 65주년을 맞는 백건우는 오는 3월 14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예술의전당 콘서트홀)를 통해 피아노협주곡 3번 등을 연주한다. 런던 필하모닉 협연(10월) 및 젊은 음악가들과의 ‘모차르트 프로젝트’(7·11월) 등도 이어진다. 공연 기획사 빈체로는 “한국 클래식 연주자 1세대인 백건우가 젊은 음악가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공연은 이번 모차르트 프로젝트가 처음으로, 그가 지난 65년 활동을 통해 구축해온 음악세계를 연주하는 축제가 될 예정이다”라고 소개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빈체로 제공]

‘클래식계의 슈퍼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오는 4월 독일 출신 성악가인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4월 18일·롯데콘서트홀)와 한 무대에 오른다. 두 사람이 작업한 앨범이 4월 발매 예정이다. 또 세묜 비치코프가 지휘하는 체코 필하모닉과 협연(10월 19일·예술의전당) 무대도 갖는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빈체로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리사이틀(5월31일·롯데콘서트홀)도 봄에 찾아온다. 클라라 주미 강은 오는 9월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첫 듀오 무대(9월12일, 14~15일·예술의전당 콘서트홀)도 갖는다. 올해 선보일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신보 발매에 맞춰 음반의 감동을 무대로 옮긴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핀란드 출신 피에타리 인키넨이 지휘하는 도이치 방송교향악단과의 협연(9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은 체코의 대표적인 작곡가 드보르자크의 탄생 180주년을 맞아 아시아 투어를 하는 프라하 필하모니아와 협연 무대(9월 30일~10월 1일·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이탈리아의 실내악단 ‘이 무지치’(12월 25~26일·예술의전당 콘서트홀)와 바로크 시대 음악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공연으로 연말을 장식한다.

다니엘 바렌보임 [해프닝피플 제공]

▶ 다니엘 바렌보임이 온다…전 세계 최정상 아티스트 내한=전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와 오케스트라의 내한도 예정돼있다. 코로나19 시대의 학습 효과 덕에 취소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지만, 몇몇 무대는 클래식 애호가와 전문가들도 기대를 갖고 있다.

류태형, 허명현 음악평론가는 특히 다니엘 바렌보임 내한을 ‘주목할 만한 공연’으로 꼽았다. “피아니스트로는 최초의 내한공연인 만큼 희소성이 높기 때문”(류태형·허명현 평론가)이다. 지휘자가 아닌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5월 19일·예술의전당)의 무대에 대해 음악계에선 이미 ‘역사적인 무대’로 기대하고 있다. 공연기획사 해프닝피플은 “다니엘 바렌보임은 팬데믹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온 관객들에게 그에게 있어 가장 근본이 되는 피아노 음악으로 평화와 위로의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 리사이틀 투어(한국, 중국, 일본)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사이틀에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연주할 예정이다.

루돌프 부흐빈더 [빈체로 제공]

지난해 내한공연이 무산된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1월·세종문화회관),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8월 27일·세종문화회관)도 만날 수 있다. 라트비아 출신 첼로 거장으로 첼리스트 장한나의 스승인 미샤 마이스키(5월),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5월), 오스트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9월), 중국계 미국인 첼리스트 요요마(10월) 등도 한국을 찾는다. ‘건반 악기의 명장’으로 불리는 미국의 피아니스트 로버트 레빈(11월 11일)과 ‘피아노의 여제’로 불리는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엘리소 비르살라제(12월 2일·금호아트홀 연세)의 내한공연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향 [서울시향 제공]

▶ 국내 오케스트라의 무대…서울시향·KBS교향악단·코리안심포니=‘무대 위 거리두기’ 등의 방법으로 코로나19 시대 교향악단의 생존기를 보여준 국내 오케스트라도 다양한 무대를 마련했다.

장일범 음악평론가는 “국내 교향악단과 이들과 협연하는 연주자들의 무대를 주목할 만하다”라며 “내한공연의 경우 여전히 취소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교향악단과 연주자들의 협연은 코로나 시대에도 볼 수 있는 공연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향악단의 연주회는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며 “각 오케스트라마다 출중한 실력의 인물들이 많이 있으니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올해에는 ‘정기공연 시즌1’이란 이름으로 1~4월 일정만 공개했다. 피아니스트 임동혁(2월 18~19일)과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3월 5일), 소프라노 임선혜(3월 25~26일) 등과 롯데콘서트홀 협연을 예정하고 있다.

창단 65주년을 맞는 KBS교향악단은 ‘낭만, 정열, 그리고 도전’을 주제로 정기연주회(12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정명훈을 비롯해 미국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얍 판 츠베덴, 캐나다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브람웰 토베이 등 유명 지휘자들이 함께한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오는 9월까지 총 8번의 정기 연주회를 구성했다. 지휘자 정치용을 시작, ‘온택트; 다채로운 즐거움’을 주제로 마티외 에르조그·제임스 터글·가이 브라운슈타인·데니스 러셀·피네건 다우니 디어·미하일 아그레스트 등 해외 유명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춘다. 정 평론가는 그 중에서도 베를린 필하모닉 최연소 악장으로 ‘사이먼 래틀 시대’를 완성한 가이 브라운슈타인의 무대를 ‘주목할 공연’으로 꼽았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아트센터 제공]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상반기에는 중견 연주자들(첼리스트 이상 엔더스·3월 21일, 23일)과 국내 라이징 스타(피아니스트 선율, 정지원·4월 24, 26일)들의 협연을, 하반기에는 말러교향곡 2번 ‘부활’과 모차르트 ‘레퀴엠’ 등 합창이 동반되는 대규모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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