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몰려든 ‘빚투’, 코스닥보다 많아졌다
코스피 신용융자 1년간 147%↑…코스닥은 92%↑
네이버 잔고율 7배·삼성전자 2.7배·현대차 3.7배로
“단기과열 양상 경계”…“주가급락 가속화할 수 있어”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빚투(빚내서 투자)’를 불사하며 주식시장에 뛰어들면서 대형주 위주의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잔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신용잔고율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증권가 안팎에선 증시 과열과 함께 ‘빚투’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잔고는 12일 기준 10조3707억원으로 1년 전(4조2014억원)에 비해 6조1692억원(146.8%)나 불어나며 전체(코스피·코스닥) 신용융자잔고가 116.1% 증가하도록 이끌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신용융자잔고가 5조2920억원에서 10조1404억원으로 4조8484억원(91.6%)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이는 개인이 지난해와 올해 들어 코스닥보다 코스피에 베팅한 영향이다. 최근 1년간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5조185억원어치를 사들여 코스닥시장(17조7280억원)의 3배가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대형주 위주로 매수에 나서면서 신용잔고율이 비교적 낮았던 시총 상위 종목들에도 변화가 생겼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시총 10위인 현대모비스의 신용잔고율은 지난해 1월 13일 0.01%에서 이달 12일 0.32%로 32배 뛰었다. 시총 8위 네이버도 1년 전 0.04%에서 현재 0.28%로 7배가 됐다.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의 신용잔고율은 같은 기간 0.03%에서 0.08%로 늘어 2.7배 수준이 됐고, 최근 주가가 급등한 현대차의 잔고율은 0.19%에서 0.70%로 3.7배 증가했다.

카카오(2.2배)와 SK하이닉스(2.0배), 셀트리온(1.7배), 삼성바이오로직스(1.4배), LG화학(1.1배)도 1년 전보다 신용잔고율이 증가했고, 삼성SDI만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체 종목으로 보면 신용잔고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파워넷으로 12.86%에 달한다. 이어 서린바이오(12.61%), 모바일어플라이언스(11.41%), 대유(11.38%), 현대공업(11.29%), 조광ILI(11.28%), 오텍(11.23%), 제일바이오(11.20%), 대아티아이(11.11%), 써니전자(10,90%) 등도 높은 신용비율을 나타냈다.

신용융자잔고 증가는 개인의 유동성 확대로 볼 수도 있지만 증시 거품 우려를 더하는 위험 요인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상황에서 신용대출에 대한 이자가 싸기 때문에 빚투가 성행하고 있다”면서 “최근 종목별 오버슈팅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개인에게 익숙한 대형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배터리, 수소 등 기존 주도주의 주가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 대형주 위주 이익모멘텀은 고무적이나 주가의 단기 과열 양상은 경계할 만하다”고 말했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도 “신용융자잔고는 고점 도달 신호를 보내고 있다. 올해 빚투 현상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신용융자잔고는 역사적 최고점 수준”이라며 “신용거래는 주가가 급락하거나 결제대금이 납입되지 않을 경우 반대매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주가 급락을 가속화할 수 있는 이벤트”라고 우려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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