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80년후반~90년초반生, ‘코로나 백수세대’ 된다…“올해 민간일자리 못 만들면 세대바뀜” [최악 고용절벽]
취업적령기에 코로나19 맞아 특정세대 기회박탈
32세 넘으면 일자리 얻기 힘들어…사라진 세대되나
“단기 공공일자리 아닌 양질 민간일자리 공급해야”
‘코로나 백수세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염병 사태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현재 취업 적령기인 20대 후반, 30대 초반 세대가 기회를 박탈 당한 채 후배세대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다. 사진은 한 시민이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설치된 청년취업관련 입간판을 지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31세 조모 씨는 최근 고민이 많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까지 중소기업 업체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일자리 제의를 많이 받았으나,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제안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그러던 사이 나이는 한살이 더 늘었다. 30대에 들어서고 한살, 한살이 취업시장에서 부담으로 느껴졌던 그에겐 큰 심적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코로나 백수세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염병 사태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현재 취업 적령기인 특정세대가 기회를 박탈 당한 채 후배세대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20대후반, 30대초반이 우려대상이다. 20대 초반인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어느정도 일단락 난 뒤 고용시장이 안정화되면서 다시 한번 취업을 노릴 수 있지만,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태생들은 그 기회를 영영 잃어버릴 수 있다. 소위 말하는 ‘세대바뀜’ 현상이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 교수는 “취업시장에서 세대가 바뀌면 이전 세대는 없는 사람이 된다”며 “특정세대가 그대로 남아 대기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양질의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이것은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코로나 때문에 고용기회상실이 아니라 기회제로의 상태로 가는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젊은 사람을 뽑지 왜 나이 많은 사람을 뽑겠나, 어떤 세대 중간이 붕 떠버리는 ‘세대 블랭크’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30대 중반이 되면 취업시장을 뚫을 가능성이 적어진다. 취업포털 업체 인크루트가 지난해 발표한 입사 평균 연령은 2016년 기준 31.2세였다. 2016년 기업 인사담당자가 밝힌 남녀 입사 마지노선도 남자는 평균 32.3세, 여자는 평균 30.1세다. 대졸 신입 취업 나이 상한선에 대해서는 구직자 706명이 남성은 32.5살, 여성은 30.6살이라고 대답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현재 취업적령기 세대 상당수가 고용기회 자체를 박탈 당했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대는 20대(8만4000명, 25.2%증가)로 41만5000명이 그냥 쉬었다.

홍 교수는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부가 만드는 임시 일자리가 아니라 민간이 만드는 양질의 일자리”라며 “결국 국가가 민간영역에 해줄 수 있는 것은 규제와 조세의 영역이기 때문에 규제완화, 조세경감을 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도 “재정으로 공공단기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오히려 노동시장 체력 약화를 불러 구직담념자를 늘릴 뿐”이라며 “반포기 상태로 (이들 세대가 몰려) 정부가 만드는 일자리에서 좀 일 하다가, 놀다가 하는 사회분위기는 고실업 국가로 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th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