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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도…” 사라진 이병헌 ‘베가’ 1만대 거래! [IT선빵!]
팬택 베가(VEGA) 광고영상 캡쳐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지지않는다. 고로, 존재한다” (이병헌의 팬택 내래이션 광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팬택의 스마트폰 베가가 지난해 중고폰 시장을 통해 1만대 가까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팬택 베가는 젊은 층에게는 낯설지만 한 때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국내 3강 자리까지 꿰찼던 제조사다. 통신시장에선 ‘아픈 손가락’으로 기억된다. 이병헌의 눈물 겨운 광고로 유명했다.

애플 아이폰과의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결국 몰락의 길을 걸었다. 전세계 휴대폰 시장을 흔들어 놓은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문을 닫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중고폰 시장에선 베가 마니아 층의 수요가 여전히 남아있다.

12일 중고폰 빅데이터 기업 유피엠(UPM)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1월1일~12월31일) 중고폰 시장에 매입된 팬택 스마트폰은 9871대로 약 1만대에 육박한다.

이 중 소비자에게 재판매 된 제품은 7946대로 집계됐다. 한 달 평균 약 662대가 꾸준히 판매된 셈이다. 총 판매 금액 규모는 5억9735만7744원이다.

팬택의 판매량은 지난해 전체 중고폰 판매량(427만7849대) 대비 0.19% 수준이다. 삼성(57.31%), 애플(31.45%), LG(10.06%)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이미 사라진 기업의 제품이 꾸준히 거래되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판매 비중이 화웨이(0.24%)와도 큰 차이가 없다.

팬택 베가
2016년 6월 팬택에서 마지막으로 출시된 스마트폰 아엠백(IM-100)

무엇보다 1만원이 채 되지 않는 중고폰 가격으로, 가격 부담없이 ‘세컨드폰’으로 팬택 스마트폰을 찾는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팬택 스마트폰의 평균 중고가는 6만2790원에 그친다. 삼성(28만1307원), 애플(42만2901원), LG(17만45원)보다 크게 낮다.

여기에 최근 레트로 열풍이 겹친데다, 팬택의 베가, 스카이 등의 제품은 마니아 층이 특히 두터웠던 만큼, 소장용으로 팬택 제품을 찾는 수요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 팬택은 2010년 초만에도 국내 시장 3강, 세계 시장 7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병헌 폰으로 불리는 ‘베가’, ‘스카이’ 등의 브랜드를 히트 시키면서 국내 벤처 신화를 썼다. 하지만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워크아웃, 법적관리 등 혹독한 구조조정 수순을 밟았다. 지난 2016년 팬택의 마지막 제품인 ‘아임백(IM-100)’을 내놓고 재기에 나섰지만 부활하지 못하고 결국 몰락의 길을 걸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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